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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멕시코시티, 소깔로 광장

by 조인스 자전거 2012. 11. 13.

멕시코 고원 중앙부, 해발고도 2240m에 자리 잡은 멕시코시티.

그리고 그 도시의 배꼽에 해당하는 '소깔로 광장' 중앙에 무지하게 큰 멕시코 국기가 걸렸다.

그러니까 멕시코는 멕시코 꺼다 하고 큰 말뚝을 박은 셈이다.

 

 

그 광장 동쪽의 성곽같이 보이는 오늘 투어 목적지인 대통령궁으로 들어갔다.

 

 

 

멕시코 대통령 궁 건물은 스페인 식민지시절 그들을 지배했던 총독부건물이다.

우리가 박살낸 중앙청 같은 건물을 이들은 역사 교육의 현장을 넘어서

중앙 행정부 수장의 집무실로 이용한다.

 

 

 

이 층으로 된 이 총독부 건물 아니, 대통령 궁을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이유는 대개가

대통령보다 유명한 벽화를 보기 위해서다.

 

 

 

대통령궁 벽에 그려진 이 프레스코 양식의 그림들은 멕시코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디에고 리베라’가 십이 년 동안 그린 그들의 한 맺힌 민족사이다.

 

 

 

벽화는 이층으로 오르는 벽면에서 시작되어 회랑을 따라 열 개의 주제를 갖고 있다.

검은색 윤곽선이 강렬한 인상을 주는 그림들은 우리나라 팔십 년대 당시 많이 그린

민중 예술 걸개그림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고대 인디언들의 생활상을 나타낸 벽화중 하나.

현재 ‘베라쿠르즈’에서 일어난 ‘또또나까 시대’에 해당하는 그림.

 

 

 

그리고 스페인 침략자 ‘코르테스’ 뒤로 얼굴을 가린 ‘말린체’와

등에 엎인 최초의 메스티조 푸른 눈의 ‘돈 마르틴 코르테스’가 그려진 벽화의 일부분.

혹자들은 이 여인을 아스텍 문명이 스페인에 힘없이 멸망 당한 원인 중 하나로 지적하고 있다.

‘에르난 코르테스’의 정부였던 인디오 여인 ‘말린체’는

멕시코 및 남아메리카에서 배신자, 반역자의 대명사다.

 

 

 

식민지 시대 총독 집무실을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위아래로 흝어보는 서양 관광객들이 유난히 야만스러워 보였다.

 

 

 

이층 구경을 끝내고 내려다본 ‘소깔로 광장’ 쪽 입구.

보이는 입구 오른쪽에 이층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고 회랑을 따라 왼쪽으로 벽화가 있다.

 

 

 

대통령궁 구경을 끝내고 후문으로 나왔다.

앞쪽에 다음 목적지인 대성당의 종탑 옆면이 정면으로 보인다.

 

 

 

길 너머 건물의 색깔이 멋스럽다. 창가에 놓인 마네킹은 누구의 작품들인지

시내를 걷노라면 여기저기 별스런 예술 조형물들이 눈에 많이 띈다.

 

 

 

멕시코시티 대성당 부속건물 동쪽 면. 처음 보는 사람으로선 정면과 헷갈리기 십상이다.

천오백 년대에 착공하여 이백년 넘게 걸려 완공된 중남미 최대 성당.

 

 

 

성당 옆 공터에서 전통 인디오 복장의 젊은이들이 춤을 춘다.

쿵쿵 짝짝 자기들끼리 신이 났는데 봐 주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공연인지 놀이인지 잡상인인지 분간이 안 갔다.

 

 

 

아스텍 유적 ‘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발굴 현장 앞에 있는 모형.

스페인은 이곳 ‘아스텍’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 도시 건물들을 모두 땅 속에 묻어버렸는데

근래에 일부가 이곳에서 발견 되었단다.

 

 

 

'소칼로 광장' 주변에서 1979년 수로 공사 중 발견되면서 알려진 이곳은

스페인 침략으로 멸망한 아스텍 시대의 신전으로 알려졌다.

 

 

 

'소깔로 광장'의 하늘은 맑고 바람은 시원한데 대성당의 시계가 열시 사십분을 가리킨다.

침략자들이 세운 건물 시계바늘이 똑딱거리며 열심히 돈다.

 

 

 

 

대성당 안에 있는 금으로 도배한 ‘왕의 제단’.

금빛은 보기에는 아름다운데 사진 찍으면 늘 엉망이다.

번쩍이는 금빛에 렌즈가 제 역할을 못하는가 싶다.

 

 

 

 

성당을 나서는데 택시에서 모녀가 내린다.

조상 인디오를 몰살한 정복자의 신에게 볼일이 있나보다.

동그란 지구위 우리나라 반대편에 있는 머나먼 땅 중남미 대륙의 가운데 자리한 멕시코.

위치뿐만 아니라 삶도 어쩌면 우리와 저리도 다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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