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사진을 보다 보니 몇 해 전 다녀온 '타카카우' 폭포가 생각났다.
'타카카우' 폭포는 약 400M 낙차를 가진 캐나다에서 제일 높은 폭포다.
밴프에서 1시간이 채 안 걸리는 '요호국립공원' 안에 있다.
캘거리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가다 샛길로 빠져나와 10여 분,
차창 너머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
'Takakkaw' 는 인디언어로 '멋있다'라는 뜻으로
앞에 있는 산 너머 위쪽에 있는 빙하에서 녹아 흘러내리는 물이 만들어낸 폭포다.
오른쪽으로 폭포가 있는 계곡이 있는데 주차장은 한참 더 올라가야 한다.
이 계곡에는 40여km의 트래킹코스가 있어 폭포를 보며 걷는 것으로도 이름난 곳이란다.
로키산맥 안에 있는 요호국립공원은 잘 알려진 밴프 공원보다 그 규모는 작지만 타카카우 폭포,
에메랄드 호수 등의 볼거리가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폭포를 왼쪽에 두고 개울을 따라 걸어갔다.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내는 석회질 성분 때문에 그렇지 않아도 뿌연 물이 햇빛을 받아 아예 하얗다.
주차장에서 약 20여 분 넓은 길을 따라 걷는 길은
폭포소리와 흐르는 개울 물소리가 어우러져 정신이 없다.
폭포가 정면으로 보이는 다리 앞이다.
골짜기가 있어 폭포가 있는지 폭포 때문에 골짜기가 생겼는지 분간이 안가는 멋있는 그림이었다.
폭포 바로 아래는 빙하가 녹은 차가운 물 때문인지 황량하기만 한데
근처에 살고 있다는 무지개는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네 그려.
폭포 바로 아래에서는 물보라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소리도 소리지만 추위가 보통이 아니었다.
뒤돌아보니 폭포 못지않은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진다.
흐르는 시냇물은 탁하지만 삐죽한 침엽수가 깔린 어마어마한 계곡이 장관이다.
옛날 이발소에서 보던 바로 그 그림이었다.
되돌아 나오며 찍은 타카카우 폭포 전경.
어디 숨었다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계곡 전체에서 감상할 수 있는 대단한 폭포다.
빙하가 녹은 물이 한번 바위에 부딪치고 두 번째에 그대로 떨어지는 진짜 폭포였다.
400여 미터 높이는 그렇다 치고
비가 오나 안 오나 늘 산처럼 떨어지는 어마어마한 수량이 볼만한 캐나다 제일의 폭포.
그 뜨겁던 8월 어느 날
폭포 아래서 추워 쩔쩔매다 주차장에 와서 덥다고 헉헉거리던 그 추억이 아련하다.
세월은 훌쩍 지나가고 지금 2011년 8월 하순인데 올 우리 여름은 비만 들입다 쏟아 붓고는
미안하단 말도 없이 그냥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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