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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김장잔치

by 조인스 자전거 2012. 11. 25.


처가 식구들이 모두 모여 김장 잔치를 했다.




잔치가 별건가 무 배추로도 할 수 있는 거다.




채소는 다듬는 맛도 그만이다. 드러나는 새하얀 속에 속이 시원해진다.




쪽파를 다듬는 장모님 손길. 많이 늙으셨다.




내 전공은 채칼 썰기지만 오늘은 다양한 분야에서 솜씨를 보였다.




채칼과 무채가 만들어낸 새하얀 순결의 이미지도 만들어 보고




저린 배추와 싸리채반을 뒤집어 쌓으며 노동과 예술의 만남을 추구하면서




여러 분야에서 두루두루 김장을 보듬었다.




먹다 썰다, 썰다 먹다 하면서 잔치는 서서히 익어갔다.




버무림. 가장 힘든 공정으로 김장의 꽃이다.




뒤이어 노란 속살 드러낸 절인 배추가 들어오자




김장은 최고조에 올랐다. 순정과 열정의 ‘쌈’이 등장하고 반짝 사랑쌈도 하면서




맵고 짠 미움과 서러움을 휘휘 버무리자 뻣뻣했던 김장은 불그스레 취기가 올랐다. 김장은 성공작이었다.




마지막 순서로 우린 모두 숙성의 성공을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해피 버스 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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