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저녁 마누라와 함께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했다.
지난 시월 말 개통된 부천 지하철 7호선을 처음 탔다.
에스컬레이터가 다가가니 돌아간다. 재밌고 고맙다.
회식장소에 걸린 크리스마스카드 같은 플랜카드. ‘회식메뉴 주문 시 주류 무한 제공’
대한민국은 과연 술의 천국이다.
저녁 여섯시. 정해진 시간에 모두들 칼 같이 왔다. 한 분도 빠짐이 없다.
모두 백수인 까닭이다.
모이는 것은 매년 변함이 없지만 노는 모습은 한해 한해가 다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언제쯤부터인지 점점 마누라들 덩치가 커 보인다.
아무튼 마님이 머슴 구박하는 얘기로 시작해 손자 뒤치다꺼리 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안철수 캠프 해단식은 끼지도 못했다.
이게 우리 사는 모습이려니 해도 어째 오늘은 사내들이 퉁퉁 분 우동가락 같다.
계절은 늘 사람을 설레게 하는데 우리의 옛날은 해가 갈수록 퇴색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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