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 항’ 가까이에 있는 ‘하바나 클럽’ 럼주 박물관 앞 풍경.
‘하바나 클럽’이라 해서 술집인줄 알았는데 이름난 술도가다.
‘럼’은 쿠바 음악과 춤의 원동력이었다. 문간 구석에 놓인 술통 위에 앉아 술병을 흔들어대는 노예상.
그들에게 ‘럼’은 힘든 하루를 잊게 만들어 준 고마운 휴식처였다.
럼 박물관 건물은 아래층은 ‘하바나 클럽’ 럼 판매장. 그리고 위층이 박물관이다.
쿠바의 노예 역사는 사탕수수와 같이 시작되었다.
아프리카 흑인이 쿠바로 끌려온 것은 사탕수수 때문이었다.
그리고 사탕수수가 만들어 낸 것이 ‘럼’과 ‘물라토’다.
박물관에 걸린 사진 자료 중 하나.
사탕수수 대궁 잔뜩 실은 달구지를 끄는 황소.
보기에는 더없이 평화로운 풍경이 왜 이리 가슴이 아픈지.
박물관 한가운데를 장식하고 있는 미니어처로 만든 사탕수수 가공공장.
설탕공장과 럼주 제조공장을 중심으로 식민지시대 중노동의 현장을 말없이 보여준다.
‘칙칙폭폭’ 미니어처 장난감 기차가 달린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사탕수수의 빠른 가공을 위해
자기 나라에도 없던 기찻길까지 만들어가며 노예를 부렸다.
사탕수수의 원산지는 인도다.
이것이 서쪽으로 전해져 남부 유럽에서 재배되다 결국 신대륙으로 건너오게 된 것으로
결국 사탕수수 재배에 딱 맞는 기후 조건을 가진 쿠바에서 정착했고
그 부산물인 ‘럼’은 17세기 초 탄생하여 이웃 나라 미국에서 날개를 달았다.
박물관에 전시된 증류된 ‘럼’을 받아내던 엄청나게 큰 술통.
그리고 증류설비
럼을 보관하던 참나무통들. 새로 만든 술은 묵힌 술과 혼합되어 생산연도가 된단다.
이 층에 전시된 힘들고 슬펐던 당시의 사진과 작업도구들을 차례로 보고
일 이 층을 관통한 증류탑을 타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아래 층은 화려하게 전시된 많은 술병으로 딴 세상이다.
‘아네오 쓰리 아노스 (Añejo 3 Años)’, ‘하바나 클럽’의 화이트 럼의 대명사.
‘아네호 피프닌 아노스(Añejo 15 Años)’.
호박색의 럼으로 가장 좋은 늙은 오크통에서 숙성시켜 길고 깊은 향을 갖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제맛을 알 수 있다다 뭐라나 하는 럼.
‘멕시모 엑스트라 아네요(Maximo Extra Anejo)’. ‘하바나 클럽’ 럼의 자존심.
그리고 ‘하바나 클럽’ 공짜 시음 럼.
한 모금에 담긴 뜨겁고 아픈 럼의 역사를 목구멍으로 넘겼다. ‘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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