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날개쪽에서 창밖을 보니 마침 우리 짐이 화물칸에 오른다.
짐을 내 팽개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꾸스꼬에서 만큼은 하나하나 얌전하게 싣는다.
작은 공항이라 비행장에 비행기가 우리 것 하나가 전부다.
커다란 비행기를 수신호로 척척 움직이는 저 분 늘 궁금하고 부럽다.
'꾸즈꼬' 공항은 시내 한가운데 있다.
관중석 같은 산으로 빙 둘러싸여 어디 공설 운동장 분위기가 난다.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르자 꾸스꼬 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뜨는 방향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뜨고 내린다는데
생각해 보니 가장 과학적일 것 같은 비행기 이착륙이 가장 원시적이다.
잉카제국의 수도 '꾸스꼬'
오백 년 전 잉카제국의 수도로 돌아가
그 한복판에서 잉카제국의 영화를 생각해 보자니
천둥 같은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비행기가 솟구친다. 꾸스꼬가 비행기를 날린다.
잠시후 옆으로 보이던 산동네가 아래로 보인다. 도시로 이주한 잉카원주민들이 사는 곳.
스페인이 떠난 지 백 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들은 아직도 이 땅의 주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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