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 만에 다시 남미의 허브 리마로 왔다.
한 번 왔었다고 괜히 반갑다. 집 떠나면 아는 게 힘이다.
지난번에는 밤중에 왔다 아침에 떠났고 오늘은 아침에 왔다 밤중에 떠난다.
미구엘 지구 삼거리 공원에 있는 이곳의 수호성인 ‘San Miguel Arcángel’
만화 같은 동상을 길거리에 세워놓았다.
리마의 교통은 엉망이기로 세계에 소문이 자자한데 이런 풍경을 보면 절대 그런 나라가 아니다.
하나를 보고 전체를 예기하면 큰일 나는 거다.
리마의 시가지는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곳 센트럴 리마, 고층건물이 몰려있는 다운타운 리마, 그리고 ‘미라플로레스라’는 신도시가 있다.
리마의 교통경찰은 거의 여자란다.
남자 경찰들의 만연한 부패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속을 들어보니 그럴 듯하다.
여경들은 돈으로 어떻게 해 보겠다는 짓을 스스로가 매춘으로 생각한다는 거다. 쩝.
공원에서 마주친 예쁜 이동점포. 물건도 참 악착스럽게 진열했다.
산마르틴 광장(Plaza San Martin).
페루의 독립영웅인 산마르틴장군의 이름을 딴 광장으로 주변에는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흰색 건물이 많아 일명 하얀 광장이라고도 불린다.
리마에서 제일 고풍스러운 곳이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은 대통령궁, 대성당, 리마 시청사,
페루정부청사, 중앙우체국 등이 둘러싸고 있다.
야자수와 스페인에서 무어풍까지 더해진 건물들이 색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곳.
리마 시청사를 비롯해서 모두 식민지 시절 그때 그 건물에서 일을 보고 있다.
역사는 계속 흐르고 언젠가 결국에는 잉카인들 손에 의해 원래대로 돌아갈 것이리라.
요 옆, 왠지 잘 어울리지 않는 한 쌍이 내가 바로 앞에 있는데도 저 난리다.
페루의 남자나 여자나 모두 좀 헤프다고 어디서 들은 기억이 있는데 괜한 말이 아닌가 보다.
풍경을 이렇게 겨냥해서 보니 아프리카 북부 이슬람 지역풍이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부근은 모두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한눈에 바라본 광장 풍경.
오른쪽 대성당. 토레 타글레 궁전, 그리고 대통령궁이 보인다.
광장 중앙의 분수대 위에는 피사로 동상이 있었다는 데 천사로 바뀌었다.
리마 대성당. 겉보다 안이 화려한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이 건물을 시작으로 페루의 수도가 꾸스꼬에서 리마로 바뀌었다.
대통령궁.
처음 지었을 때 대통령 궁이었고 지금은 페루 정부 청사 건물로 사용되고 있다.
피사로가 디자인하였다는데 그 정복자는 별걸 다 했나 보다.
중앙 광장에서 성 프란시스코 교회로 가는 길.
알리아가 家 건물에 잉카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죽 걸렸다.
페루도 서서히 잉카의 혼이 살아나는 듯하다.
수학여행 중인 초등학생들이 왁자지껄 거리를 지난다.
어린 아이들의 차림이 고등학생 교목 입은 것 같아 얼마나 귀여운지.
고유 색깔을 고대로 간직한 티코가 지나간다.
이렇게 먼 나라에서 아직도 잘 달리는 티코를 보니 우린 너무 빨리 변하는 게 아닌지 덜컥 겁이 난다.
산프란시스코 교회 및 수도원
1546년 건립된 성당으로 안달루시아 건축양식이 짙게 남아 있는 건물로
성당 지하 묘지(카타콤)에는 수많은 유골이 아직도 차곡차곡 남아 있단다.
비둘기들이 얼마나 많이 사는지 비둘기교회라고도 부른단다.
한나절 리마 관광을 마치고 저녁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다시 공항으로 향했다.
늦은 오후 한가한 리마 거리풍경.
멀리 '산크리스토발' 전망대가 보인다.
리마 구시가지 북쪽으로 '리막강' 건너편에 있는 산이다. 산등성이에 들어선 달동네가 여기서도 보인다.
리마 시장통.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기운이 나는 것 같은데
시장통이 혼잡한 나라일수록 국민소득이 낮은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리마다운 거리에서 본 리마스러운 벤. 코뿔소처럼 생겨서 코뿔소를 그린 것 같다.
리마 버스는 대부분이 다 작다. 택시처럼 아무 곳에서나 세우면 탈 수 있다.
우리는 택시가 버스가 되겠다고 덤비는데 페루는 버스가 택시가 되겠다고 하는 친절한 나라다.
페루는 아직 일반 자가용으로도 택시영업을 할 수 있단다. 자가용도 대중교통인거다.
리마 차베스 공항 출국장에서 본 머리까지 커풀룩인 노부부.
올 상반기부터 LA를 경유해 리마까지 가는 대한항공 노선이 새로 생긴단다.
그러거나 말거나 우리는 이제 칠레 산티아고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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