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코바도’ 산을 미니버스로 올랐다.
산 중턱에서 바라본 리우 시내 남동쪽 전경 정면으로 오전에 올랐던 ‘슈가로프’ 산이 보인다.
브라질 '리우'에서 가장 먼저 와보고 싶었던 곳.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오전까지 맑던 하늘이 오후 들어 잔뜩 흐렸다.
정상에 오르면 '리우'시 조망을 하지 못 할 것 같다고 잠시 들린 헬기 착륙장이 있는 중간 쉼터.
북동쪽 풍경으로 공장 노동자와 빈민이 주로 거주한단다. 늘씬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남쪽과는 매우 다른 모습이다. '구아나바라' 만의 ‘니떼로이’ 다리 왼쪽으로 컨테이너 부두가 보인다.
드디어 710m높이의 코르코바도 산을 버스로 올랐다. 이곳을 오르내리는 셔틀버스는 완전 독점운행인데
다른 차들은 얼씬거리지도 못한다.
산 정상은 구름 속에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려 정상으로 오르는데 안개 속으로 예수님의 뒷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예수상 바로 아래 자리 잡은 건축가와 조각가의 두상. 안개 때문에 실망한 나 같은 사람이 맘을 달래며 섰다.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역시 안개 속에 숨은 예수상은 보이지 않는다.
산신령께 절을 해야 하나 예수님께 기도를 해야 하나 고민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갑자기 소리를 지른다. 아, 바람에 안개가 순간적으로 걷히면서 예수상이 보이는 거다.
사람들이 가지 않고 기다리는 이유가 다 있던 거다.
역시 예수님은 안개가 끼었다고 가만 계시는 그런 분이 아니시다.
가끔씩 바람의 방향에 따라 슬쩍슬쩍 모습을 드러내신다. 누구든 찾는 사람들에게는 보여주시는 것이다.
실제 확인한 리우의 예수상은 생각보다 그리 크지 않았다.
살다보면 현실은 항상 우리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감동적이지도 않다.
산 정상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속된 것인지 다시 한 번 통감했다.
안개로 보이는 것이 없다지만 관광객은 계속 올라온다. 우리의 식민지 시대인 1930년대 이런 건축물을 세울 정도로 잘 나가던 브라질. 그러나 어떻게 된 일인지 ‘코르코바도’ 산에 예수님 동상을 세운 이후로는 별로 신통치가 않단다.
'리우' 사람들이 예수님만 믿고 노력을 하지 않아서다. 믿음에만 의존하면 예수님은 싫어하신다.
종교는 말이 아니고 실행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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