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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브라질, ‘까이삐리냐’

by 조인스 자전거 2013. 2. 3.

늦은 오후 이과수시 ‘slaviero suites iguazu’ 호텔에 들어섰다.

로비에서 벌어진 생각지도 않은 칵테일 시연.

 

 

 

멕시코엔 ‘마르가리타’, 쿠바에 ‘모히또’가 있다면 브라질엔 ‘까이삐리냐’ 있단다.

그 ‘까이삐리냐’ 만드는 방법을 보고 있자니 생각보다 아주 쉬운 거다.

일단 맥주 컵에다 라임을 대충 몇 조각 잘라 넣고

 

 

 

설탕을 넣는데 그야말로 퍼 넣는다. 맥주 컵에 티스푼으로 듬뿍 떠서 서너 숟갈 처넣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바에 있는 설탕은 아예 플라스틱 통을 놓고 쓴다.

 

 

 

그리고는 그냥 사정없이 으깨면 되는데 이건 뭐 따로 기술이나 방법이 없는 것으로

기분 내키는 대로 눌러주면 된다.

 

 

 

그 다음은 얼음이 들어가는 차례인데 이것도 참 엄청나게 넣는다.

결국 컵에는 라임 반, 설탕 반, 그리고 얼음으로 고봉이 된다.

 

 

 

그러니 브라질의 소주라는 ‘까샤샤’가 들어갈 자리는 거의 없는 거다.

결국 ‘까샤샤’는 병아리 오줌만큼 넣는다. ‘찔끔’

 

 

 

한국 소주가 진로에 참이슬에 금복주 등등이 있는 것처럼 ‘까샤샤’도 종류가 많다.

그러니까 ‘까이삐리냐’는 ‘까샤샤’에 ‘라임’을 넣고 만든 칵테일이다.

 

 

 

이제 섞는 일만 남았다. 같은 맥주 컵을 위에 덧씌우고 이 세 놈을 정신 못 차리게 딥따 흔든다.

 

 

 

‘까이삐리냐’란 뜻은 포르투갈어로 '시골아가씨'다. 시골스러운 제조법과 딱 들어맞는 어원이다.

 

 

 

참, 마지막 순서로 중요한 한 방이 남아있다. 제일 잘생긴 라임을 가로로 한번 세로로 두 번 저며

 

 

 

컵 가에 찍어 누른다. 퍽.

 

 

 

‘칵테일’의 어원은 ‘닭의 꼬리’란다. 고명으로 꽂은 닭 꽁지깃 덕에 얻은 이름이란다.

아무튼 ‘까이삐리냐’는 달다. 달아도 너무 단 칵테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