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모터보트소리에 떨어지는 물소리에 정신없는 이구아수 폭포.
그 위 높고 푸른 하늘도 바쁘기는 마찬가지다.
많은 독수리들이 하늘을 맴돈다.
물에 흠뻑 젖은 보트 한 척이 아르헨티나 쪽에서 달려 나온다.
보트너머로 보이는 보제티 폭포(Bozetti Fall)의 위용. 대단하다.
달리는 보트 위 관광객들이 일제히 손을 흔들어 댄다.
한 배에 탄 사람들이라 역시 다르다.
폭포 덩어리를 향해 연신 셔터를 날리지만
요동치는 배 안에서 사진 찍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우리와 모양이 같은 배 하나가 곁을 지난다.
우리보다야 많이 젊지만 흠뻑 젖은 모습이나 좋아하는 모습이 딱 거울을 보는 것 같다.
폭포 아래 바짝 다가선 보트.
보트는 달리다 멈추다 하며 폭포 곳곳을 빠짐없이 보여준다.
이곳을 오가는 보트들은 모양이 여러 가지다.
이 보트는 덩치가 큰데도 급가속을 하니 뒤쪽은 거의 물에 잠긴다.
오전에 구경한 브라질 쪽 폭포.
왼쪽에서 가운데로 뻗어나간 데크가 선명하게 보인다.
폭포 아래 바짝 다가갔을 때 찍힌 풍경.
별난 사진을 하나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여러 번 셔터를 눌렀으나
물보라 때문에 셔터가 거의 작동불가다.
한가한 하류쪽도 가끔 바라본다.
번지 점프대도 보이는데 아래가 바위투성이다.
폭포 앞으로 바짝 다가간 보트 하나.
사십 여분 왔다 갔다 하며 폭포 아래 별세상 구경을 하고
드디어 보트는 방향을 돌렸다.
강물을 타고 내려가서 그런지 순식간에 폭포에서 멀어진 보트.
다가갈 때 설레임 대신 아쉬움과 뿌듯한 맘이 한가득 몰려온다.
어디서든 떠나는 것은 한순간이다.
몸은 홀딱 젖었지만 적당한 기온과 수온으로 상쾌하다.
물세례 원 없이 받고 돌아가는 길.
입으나 마나한 우비는 뭐 하러 입었는지 사정없이 튀어 올라
날리는 물방울에 완전 몸을 맡겼다.
‘마쿠꼬 사파리’를 끝내고 숲을 빠져 나가는 길.
우리를 태우고 나가는 젊은 남녀 관리 요원들을 보자니
청춘도 부럽고 녹색의 근무환경도 부럽고 느긋한 행동거지까지도 다 부럽다.
떠나기 아쉬운 마음에 모든 게 다 그렇게 보이는가 보다.
‘이구아수폭포’에서 나와 ‘포즈 두 이과수’ 시내로 들어가는 길.
도로 중앙 가로등에 생각지도 않은 한글 신년 축하 메시지가 매달렸다.
얼마나 반가운지 고국을 떠나면 다 애국자가 된다더니 우리 글 하나에 가슴이 다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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