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잘 지내는지 궁금해 오랜만에 구경을 나섰다.
굴포천 자전거 길엔 나팔꽃이 참 많다. 자기들끼리 피고 지고 그런다.
시원한 블루 모닝글로리.
‘성산대교’가 보이는 안양천 합수부 능소화 옹벽.
누렇게 바랜 주황색 꽃들이 축 늘어졌는데
여름도 이제 그 끝이 보인다.
당산 나들목 앞. 보슬보슬한 수크렁 꽃술사이로 보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풍경은 기막히게 아름다운데 저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을 꾸미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말자 하면서도 갑자기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인다.
텅 빈 ‘여의도 물빛광장’. 한낮의 햇볕이 따가운데 개미 한 마리 없다.
다른 곳은 몰라도 적어도 여기서만큼은 여름이 종쳤다.
한강철교. 저 다리는 지날 때마다 무섭다. 그야말로 쉴 새 없이 기차가 오가는데
그 아래를 지나고 나면 한참 귀가 멍멍하다.
반포 한강공원. 노랑코스모스가 노랗다 못해 붉다.
강변 북로 아래서 본 ‘동호대교’. 으슥한 다리아래에 수크렁이 군락을 이뤘는데
그 너머로 혼자 우뚝한 주상복합아파트 ‘겔러리아포레’가 보인다.
‘중랑천’ 합수부이자 서울 숲의 남단. 흐르던 한강은 이곳에서 구십도 좌회전한다.
위치로 보나 경치로 보나 백만 불짜리 명소다.
서울 숲 야생화 길에 ‘꽃범의 꼬리’가 한창이다.
범처럼 생긴 ‘암끝검은표범나비’가 ‘꽃범의 꼬리’에 앉았다.
식물의 범과 곤충의 범이 만난 거다.
그런가 하면 엄청나게 큰 ‘어리호박벌’도 보인다.
생긴 것도 그렇고 덩치가 얼마나 큰지 이놈이 윙윙거리며 꽃에 앉으면 꽃들이 휘청거린다.
언제나 예쁜 ‘채송화’. 이파리도 꽃모양도 참 복스럽기도 하다.
채송화 같은 아이들.
자기들이 찍히는 것도 모르고 종알종알 재잘재잘 거리며 줄맞추어 앞으로 지나간다.
서울 숲 조각공원.
야외 조각 작품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감상이나 평가하기가 늘 애매하다.
서울 숲 가운데 있는 호수.
그리고 그 가운데 정확히 놓인 다리. 이 다리도 이렇게 놓고 보면 훌륭한 조형물이 아닌가.
나비 정원에서 한참 놀다 다시 온 길을 되짚어 달렸다.
강변 북로 밑 그늘에서 본 ‘잠수교’.
‘이촌 나루터’에서 본 ‘노들섬’ 방향.
모터 보트 하나가 강 중앙을 시원하게 내달린다.
한강 자전거길에서 풍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
한강과 여의도와 고수부지의 어울림이 최고다.
용산 쪽에서 본 여의도 스카이라인
‘밤섬’ 앞에서 본 여의도 방향
'양화대교'에서 다리를 건넜다.
부천에서 서울 숲까지는 왕복 90여Km이다.
거리로 보면 꽤 먼 거리지만 강변을 따라 달리면 9Km도 안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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