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가을. ‘N서울타워’ 전망대 우체국 앞
좁은 탁자에 세 사람이 들러붙어 엽서를 쓴다.
일 보는 젊은 우체국장의 친절함에 푹 빠진 마누라.
별걸 다 물어보고 이것저것 해 달라며 조른다.
기껏 엽서 한 장 부치면서 얼마나 설치는지 전망대 안이 괜히 부산스럽다.
아무튼 그렇게 해서 엽서 두 장을 만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엽서가 자그마치 삼 주 뒤에나 받을 수 있단다.
하기는 편지란 것은 머릿속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나야 더 재미가 있다.
관광지에서 엽서는 고르면서, 쓰면서, 부치면서 설렘의 연속이다.
순간의 감흥은 이제 곧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질 것이고
아마도 어느 지루한 저녁 ‘짠’ 하고 나타나겠지.
그래서 드는 생각인데 사는 게 재밌고 없고는 다 제 할 나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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