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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새로 지은 남대문

by 조인스 자전거 2013. 9. 13.

남대문 시장에서 남대문 쪽으로 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라본 남대문.

새로 단장한 모습이 목욕탕에서 방금 나온 처자처럼 풋풋하다.

 

 

 

성곽을 오른쪽으로 끼고 서쪽으로 돌아서 정문으로 향하는데

연두색 잔디와 파란색 가을 하늘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허나 대문이라면 당연히 들락거려야 하거늘

대문을 가운데 두고 바깥쪽에서 돌아다녀야하다니

그것 참 생각할수록 아니 보면 볼수록 기구한 대문이로다.

 

 

그렇게 보니 늘 남대문을 열고 사는 국보 1호가

아직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열린 남대문으로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앞 쪽 건물들이 없다면 멀리 종각도 보이겠다.

남대문은 멀리 종각에 걸린 종소리에 의해 열고 닫았다.

 

 

한양성 안으로 들어와 다시 돌아본 남대문.

숭례문 현판이 안 보이니 비로소 한양에 들어온 느낌이다.

 

 

 

성문 아래서 내다본 서울역 방향.

조선 개국 전성기 빈번한 왕래로부터 일제에 의해 무시 외면당했던 고립무원의 시대

그리고 도로 가운데에 서서 흐르는 민주화의 물결을 바라보다

급기야 불에 타 쓰러지는 장렬한 최후가 한줄기 바람으로 지나간다.

 

 

 

공원 입구에서 바라본 남대문.

많은 고층건물에 둘러싸인 것이라기보다 거느리고 있다는 느낌이 물신 풍기는 늠름한 자세다.

어디서 나타났는지 왁자지껄한 한 무리 중국관광객이 우르르 몰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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