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는 포도나무 보이는 프랑스 작은 동네로만 알고 있었건만 이럴 수가,
고색창연한 건물이 즐비한 대단히 큰 도시다.
‘보르도’는 파리 남서쪽 약 500km 지점에 있는 프랑스에서 이름난 고도(古都)다.
‘보르도’를 휘감아 도는 ‘가론강’(Garonne R.)을 건너는데 다리부터가 남다르다.
지붕 공사가 한창인 ‘스타드 드 보르도 신구장’.
‘UEFA 유로 2016’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다는데 알고 보니
아트 사커의 지존 ‘지네딘 지단’도 이곳 구단 출신이란다.
‘보르도’는 2천여 년 전 로마인들이 처음으로 포도밭을 재배한 이후
줄곧 와인 생산지로 번창해왔다는데 지금도 매년 약 8억 병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단다.
보르도가 위치한 ‘가론 강’은 보르도 발전의 핵심이 되어왔다는데
특히 부두는 최근 대대적인 리노베이션 작업이 한창이다.
보이는 다리는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Delmas bridge’
또한 ‘보르도’는 19세기 신고전주의 건축물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구도심에 즐비한 이런 건축물들은 200년 동안 다치지 않고 잘 보존되었다.
사진은 ‘물의 거울’이 있는 ‘부르스 광장’(Place de la Bourse).
비가 오는 바람에 광장은 물 천지다.
보르도의 명물 ‘캥콩스 광장’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광장은 다른 곳과 달리 맨땅이라 흙탕물을 디디며 광장을
가로지르는데 광장 가운데의 크고 아름다운 청동 기념 조형물이 우리를 놀래킨다.
‘지롱드 탑’ 아래 분수대의 청동 조형물.
‘공화국의 승리’, ‘합의의 승리’라는 이름을 지닌 이 시퍼런 동상은
그 뜻은 두 번째고 청동으로 만든 네 마리의 해마가 막 물속에서 뛰쳐나오는 기세가
보는 사람을 황홀하게 한다.
‘코메디 광장’(Place de la Comédie)에서 바라본 ‘캥콩스 광장’의 ‘지롱드 탑’.
저 꼭대기 동상의 이름도 ‘자유의 여신상’이다.
‘자유’를 끔찍이도 들먹이는 프랑스다.
‘보르도’에 들어서고 나서도 비는 계속 내린다.
‘보르도’ 대극장과 마주한 ‘그랑 호텔’(옛 Comte de Rolly 호텔)
이 지역의 건물들은 규모나 예술성이 대단해 비 맞으면서도 황홀할 정도다.
'코메디 광장'에서 바라본 서쪽
그리고 ‘보르도 대극장’.
1780년 프랑스 건축가 ‘빅토르 루이’(Victor Louis)가 건설했다는데 ‘파리 오페라 극장’은
이 건물을 본떠 100년 후에 지어졌다고 한다.
오른쪽이 대극장 왼쪽이 '그랑 호텔'
‘생크 카트린느’ 거리.
보르도 구시가지 가운데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1.5km 짜리 보르도 명동거리로
소실점이 보이는 끝은 ‘빅토와르 광장’.
광장에 선 커다란 조형물 하나. ‘Sanna’, 2013, 하우메 플렌사(Jaume Plensa)
비오는 코메디 광장을 가로지르는 트램. 길이가 매우 짧은데 그만큼 자주 다닌다.
정면 모서리 건물이 보르도 인포메이션 센터.
다른 곳과 달리 ‘와인투어’ 또는 ‘샤또 순례’라고 하는
이곳만의 특색 있는 관광 안내를 도맡아 해 주는 곳이다.
비 내리는 ‘캥콩스 광장’ (Esplanade des Quinconces).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넓이 380미터, 길이 400미터, 여의도 광장의 절반 크기)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어 어디 넓은 공터를 연상시키기도 하는 별난 광장이다.
‘깽꽁스 광장’의 ‘지롱드 탑’.
프랑스 혁명의 시작을 알리고 나중에는 ‘자코벵당’에게 몰살당한
‘지롱드(Gironde)’당원들의 죽음을 기리는 기념물로 꼭대기 동상은 아마도
‘들라크루아’의 그림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조형물로 만들어 세운 것이겠다.
버스를 타고 가며 찍은 거리풍경.
사진이라 조용하지만 실제는 광풍이 몰아치는 중이다.
보르도에서 먹은 연어 살덩이 하나에 감자 두 개의 정식.
보르도는 한때 영국 땅이었단다. 1152년, 이곳을 상속받은 ‘엘레오노르’ 왕비가
나중에 영국 왕 헨리 2세가 되는 노르망디 공국의 ‘앙리’ 결혼하여
보르도를 포함한 프랑스 남서부를 예단으로 가져갔기 때문이다.
그 후 영국은 이곳을 영국의 와인 공장으로 삼아 공들여 잘 가꿨는데
백년 전쟁에서 패하는 바람에 프랑스에게 다시 이 땅을 돌려주게 된다.
그러니 보르도의 와인은 영국인들이 잘 가꿔 프랑스에게 헌납한 꼴이 된 셈이다.
그러고 보면 영국과 프랑스가 서로 앙숙인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저녁을 먹고 나오는데 식당 앞 건물 풍경이 익숙하다.
언젠가 잡지에서 봤던 ‘건물 벽을 뚫고 나온 자동차’다.
간혹 마주하는 이런 우연은 그야말로 여행의 백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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