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시내에서 동쪽으로 버스로 삼십 여분 달려 도착한
'생테밀리옹'(Saint-Emillion)지역의 와이너리 ‘Chateau des Laudes’
비교적 작은 3.8 헥타르 넓이의 이 농장은 25년생 ‘메를로’ 종이 주류를 이루는 와이너리다.
포도밭 사이 듬성듬성 자라는 튤립이 인상적이다. 이 꽃들은 보기에도 좋지만 실은
포도나무의 병충해의 발생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단다.
보르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 ‘생테밀리옹’ 포도원 단지는
1999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다.
와인 맛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포도의 질이지만 같은 밭에서 난 포도라도
재배한 그 해의 기후 조건이나 토양 상태에 따라 품질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단다.
따라서 와인을 고를 때에는 상표, 산지뿐 아니라 양조시기(Vintage)를
잘 따져보아야 한다는데 여기 와이너리의 상품은 2009년산이 최고라고 들은 것 같다.
제 자랑이겠지만 남프랑스의 여러 지방 가운데서도 와인의 메카로 불리는 곳이
여기 ‘아키텐 Aquitaine’ 지역이란다.
‘아키텐’은 프랑스 남서부에 자리한 주州 이름인데
보르도는 ‘아키텐’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지역 가운데 하나인 ‘지롱드’ 지역의 수도다.
‘보르도’라는 이름이 프랑스 와인으로 자리매김 된 이유가 이곳이 그 중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보르도’ 지역의 와인 산지는 ‘지롱드’강에 의해 크게 둘로 나뉜단다.
보르도 시에서 약 30여분이면 닿을 수 있는 ‘지롱드’강을 기준으로 크게
서쪽의 ‘메도크 Medoc’, 동쪽의 ‘생테밀리옹 Saint-Emillion’ 지역이 그것인데
‘보르도’ 와인 생산의 쌍두마차로 부르는 ‘메도크’와 ‘생테밀리옹’ 지역은 와인 생산 면에서 많이 구별된단다.
우선 자갈이 많이 섞인 ‘메도크’의 땅은 거칠고 ‘생테밀리옹’은 진흙을 많이 포함한 탓에 무른 편으로
토양이 다르니 재배 품종도 다를 수밖에 없다는데
타닌이 많고 떫은맛이 특징인 ‘카베르네 소비뇽’이 ‘메도크’의 주력품종이라면
다른 품종에 비해 일찍 여물고 과일향이 풍부한 ‘메를로’가
이곳 ‘생테밀리옹’ 지역의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아무튼 ‘보르도’는 시내를 벗어나 어디를 가든 포도밭 천지다.
포도밭도 부르는 이름이 다르다는데 멀리 낮은 언덕은 ‘coteau’ .
앞의 평평한 포도밭은 ‘plateau’라고 부른단다,
그리고 포도밭 가운데엔 어김없이 ‘샤토’가 하나씩 들어앉았는데
‘샤토(chateau)’ 란 영어로는 성이나 대저택을 의미하지만 ‘보르도’에서는 개인이 소유한 포도밭을 말한다.
따라서 이곳 포도밭들은 밭을 경작하는데 그치지 않고 와인 제조 전 과정을 샤토에서 하고
급기야 판매까지 주인이 할 수도 있다는 거다.
현재 보르도에는 크고 작은 약 8,000개의 ‘샤토’가 있다고 한다.
미국 영화 대사중의 하나라는데 와인을 예찬한 명구 하나.
‘특별한 날에 좋은 와인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
와인마개를 따는 날이 특별한 날이다.‘
이런 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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