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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빛의 채석장) 1/2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7.

‘레보 드 프로방스’ 마을에는 ‘보(Baux)’ 성채 말고도 좋은 구경거리가 하나 더 있다.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 즉 ‘빛의 채석장’이라 부르는 갤러리가 그곳인데

 

 

 

문 닫은 보크사이트 채굴 갱을 미술관으로 만든 장본인은

체코의 유명한 무대예술가인 ‘요셉 스보보다’Joseph Svoboda(1920~2002)다.

 

 

 

그가 1977년 이 거대한 채석장의 반듯한 면과 빈 공간을 활용해  혁신적인 비쥬얼 쇼를 선보였는데

 

 

 

그 이후 30년간 이곳에서 갖가지 실험적인 전시를 개최했다.

 

 

 

2011년 이곳 지방 정부가 프랑스 예술재단으로부터 미술관을 양도받아

2012년 3월부터 ‘레보 드 프로방스’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를 정의하자면 사실 미술관인지 영화관인지 애매하기도 한데

굳이 말하자면 스크린이 사방에 있는 다큐멘터리 상영관이라 할 수도 있겠다.

 

 

 

아무튼 금년 3월 4일부터 시작된 상영작은 ‘클림트와 빈, 황금과 색의 세기’展이란 제목으로

2015년 1월 4일까지 진행되는데

 

 

 

‘오스트리아 빈 회화 100년을 빛낸 화가들’이란 부제를 달고

 

 

 

오스트리아 역사 화가인 ‘한스 마카르트’(Hans Makart, 1840~1884), 그의 제자 ‘구스타프 클림트’

 

 

 

그리고 그의 영향을 받은 ‘훈데르트 바서’ (Hundertwasser, 1928~2000),

‘에곤 실레’ (Egon Schiele, 1890-1918)의 작품을 상영한다.

 

 

 

 

보통 일회 공연이 40분쯤 걸리는데 한 화가의 작품을 10분 정도씩 보여준다.

 

 

 

상영이 시작되면 높이 14m의 거대한 공간에서 70개가 넘는다는 프로젝터가 현란한 빛과 소리를 사방으로 쏴댄다.

 

 

 

 

천지사방에 펼쳐진 거대한 천연 스크린도 그렇지만 넓은 면적에 투사되는 사실적인 그림의 색깔도 놀랍다.

 

 

 

하나 더 이상한 것은 어두운 곳에서 펼쳐지는 그 그림들을 카메라로 찍는데

하나같이 다 선명하게 잘 나온다.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는지 아니면 우연인지 그것도 신기하다.

 

 

 

슬라이드가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다.

역시나 스크린이 크면 주는 감동도 크다.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마지막 부분의 부분.

 

 

 

어디 편히 앉아 쉬는 의자 하나 없어도 아무 곳이나 앉는 곳이 의자라

 

 

 

 

제각각 아무 곳에서나 그림을 깔고 앉거나 사뿐히 디뎌 밟으면서

 

 

 

 

멋대로 감상할 수 있는 별난 미술관이다.

 

 

 

클림트의 풍경화

 

 

 

전원 풍경, 사과나무, 외양간의 소들, 양귀비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