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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로방스, ‘세낭크’ 수도원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3.

‘보리’(Bories)에서 ‘고르드’(Gordes)로 가는 길가에서 내려다본 ‘세낭크 수도원’

수도원 자체보다는 보랏빛 라벤더 꽃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구에서 잠시 걸어 들어와 바라본 수도원. 이름난 보랏빛 라벤더 꽃은 아직 잠잠하지만

계곡 깊숙이 자리한 은둔적 자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세낭크 수도원’은 1148년 지은 초기 ‘시토(citeau)수도회’ 중 하나다.

보라빛 라벤더 꽃밭의 아름다운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웃에 있는

‘고르드’와 ‘보리’마을 때문에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사정없이 내려 쪼이는 남 프로방스의 햇살이 따가운데

수도원 텃밭의 ‘True lavender’들이 잘도 자란다.

 

 

 

 

칠월에나 꽃을 피운다는 조용한 라벤더 밭을 바라보자니

제자리를 지키는 세상 만물의 조화가 새삼 다가온다.

 

 

 

 

어디서든 무엇이든 누구든 제 일에 열심이면 얼마나 좋으련만

우리는 그 무엇이 두려워 세상을 들쑤시는지를 모르겠다.

 

 

 

 

감옥처럼 생긴 수도원이 멀리서 오지 말라며 손사래를 친다.

그리고 보니 저곳이 수도원인지 이곳이 수도원인지 잠시 헷갈린다.

 

 

 

 

그렇게 수도원을 멀리서 보기만하고 돌아 나오는데

비탈에 선 하얀 꽃나무 하나가 측은하다는 듯 내려다 본다.

 

 

 

대답이 궁해 고개를 숙이니 발아래에 ‘등대풀’이 노랗다.

그리고 보면 수도원은 육지 속 등대다.

 

 

 

 

들판의 꽃은 벌을 불러 모으고 ‘세낭크 수도원’ 꽃은 사람을 불러 모으며

갈 길 몰라 헤매는 우리를 잡아준다. 프로방스의 향기라는 보라 빛 ‘라벤더’.

지금은 어떤 모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