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뇽의 유수'로 잘 알려진 ‘아비뇽’은 ‘론’ 강 유역의 오래된 도시다.
1309년부터 1377년까지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이곳에서 교황청의 업무를 수행했다.
‘론’ 강 가까운 언덕 위에 세워진 당시의 교황청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아를’ 쪽으로 흐르는 ‘론’ 강.
그리고 우리가 방금 건너온 아비뇽 시내와 연결된 ‘달라디(Daladier)’교.
강변 이곳은 아비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다.
아비뇽 고수부지에서 바라다본 풍경.
상류쪽에 ‘아비뇽의 다리’ 라 불리는 '퐁 생 베네제' 다리와
그 오른쪽으로 교황청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풍경에 대한 예의다.
‘아비뇽 유수’의 주인공 교황청 건물.
‘카놋사의 굴욕’에 대비되는 중세 시절 힘의 역학을 상징하는 곳이다.
‘퐁당퐁당 돌을 던져라’ 하는 동요는 프랑스에도 있단다.
‘아비뇽 론 강’에 있는 저 ‘퐁 생베네제 다리(Pont Saint Benezet)’ 이야기인데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목동 ‘베네제’는 어느 날
천사에게서 ‘론’ 강에 다리를 세울 것을 명받았다고 한다.
‘베네제’는 주교에게 가서 이 사실을 전했지만 허락을 얻지 못했고
결국에는 ‘베네제’가 성당 마당에서 큰 돌을 들어 올리는 기적을 보여주고서야
다리 공사가 시작되었다는데 1178-1185년까지 진행된 다리 공사에서
돈이나 노동력을 제공한 사람들에게는 면죄부까지 주었다고 한다.
따라서 어린아이까지 나서서 다리 공사에 참여했다는데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라는 노래는 이 다리 공사장에서 불리던 노동요인 셈이다.
당시 22개의 아치가 있는 900m의 거대한 다리가 완성되어 아비뇽의 명물이 되었다는 것.
그 다리 부근에 떠있는 멋진 수상가옥
강변을 따라 이어진 아비뇽 교황청 외벽.
5km에 달하는 길이로 그 튼튼한 성벽이 만리장성을 떠올리게 한다.
황제 위에 군림하던 교황이 그 밑으로 들어갔으니 오죽 무서웠을까.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라는 말은 교황도 알았나 보다.
하느님은 멀리 계시고 황제는 가까이에 있도다.
‘론’ 강 주차장에서 교황청 건물로 향하는 이면 도로.
프랑스의 영광을 견학하기 위해서인지 어린아이들이 한 무리 교황청 광장 입구로 몰려 들어간다.
교황청 광장 아침 풍경.
왼쪽 마리아상을 이고 있는 건물이 원래 이곳에 있던 ‘아비뇽 성당’.
그리고 오른쪽 망루부터 시작된 건물이 ‘교황청 건물’이다.
이른 아침이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줄지어 지나간다.
유치원생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학생들로 북적이는 교황청 건물을 보고 있자니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사실 프랑스로선 유럽을 좌지우지했던 선조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이만한 곳이 어디 또 있을까도 싶다.
기독교 공인 이래 천여 년 동안 유럽의 세상을 지배했던 기독교는
이곳에서 벌어진 교황의 형편없는 세속화에 무너지고 결국
신본주의에서 인본주의로 향하는 르네상스를 불러온다.
교황청 건물 북쪽에 붙어 있는 노트르담 데 돔 성당(Cathedrale Notre-Dame des Doms)
종탑 꼭대기에서 마리아상이 바로 아래에 있는 예수님 상을 바라보고 계시다.
그 모습이 이곳에서 수난당한 기독교를 위로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다.
교황청 바로 아래서 올려다 본 건물은 얼핏 감옥을 연상시킬 정도로 황량하다.
하기는 유수시절 이곳은 치외법권 지역으로서 많은 범죄자들이 이 도시로 피해왔고
이에 술집 같은 유흥가들이 함께 들어서면서 당시 유럽 사회에서는
아비뇽은 타락한 도시로 널리 인식되었다고 한다. - 인터넷 정보
교황청 오가는 길목의 인형가게가 눈길을 끈다.
아비뇽은 ‘세계연극제로’도 유명하다는데 인형극도 한 몫 한다고 한다.
참,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그림에서 ‘아비뇽’은 프랑스 이곳이 아닌
스페인 ‘바르셀로나’ 홍등가 이름이란다.헉.
#아비뇽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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