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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 칸(Cannes)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12.

‘깐느’ splendid 호텔 앞에 버스가 섰다.

‘칸’(Cannes)은 19세기 들어 해수욕장으로 개발된 후 나폴레옹 3세 때

대규모 호텔들이 들어서면서부터 세계적인 휴양지로 이름을 날리게 된 곳이다.

 

 

 

이곳이 근래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된 것은 1946년 시작된 ‘깐느 국제영화제’ 때문이다.

매년 5월 열리는 칸영화제는 우리나라 영화와도 인연이 깊다.

 

 

 

영화제가 열리는 ‘페스티벌 궁전’ (Le 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ès)

다양한 국제회의가 개최되는 5층짜리 건물로 이 건물 중앙은

칸 영화제가 열리는 메인극장 ‘라미에르 대극장’이 있다.

 

 

 

‘칸’의 해변은 니스의 자갈 해변과는 달리 고운 백사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설 해변과 공공 해변이 구분되어 있어 맨몸뚱이로도 빈부차가 드러나는 해변이다.

 

 

 

그건 그렇다 치고 '깐느' 라는 도시가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것은

영화제의 시작도 물론 오래되었지만 영화의 시조가 프랑스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영화의 시조는 ‘뤼미에르 형제’다.

프랑스의 ‘브장송’에서 태어난 ‘오귀스트 뤼미에르’와 ‘루이 뤼미에르’ 두 형제는

기계 발명은 물론 제작・흥행・배급 등 현재의 영화제작 보급형태의 선구적 역할을 수행했다.

이들은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하여 처음으로 영화를 찍었다.

‘깐느’ 해변에서 보는 서쪽 방향.

 

 

 

형제는 그들의 아버지인 ‘샤를 앙투안 뤼미에르가’ 운영하는 사진 회사에서

루이는 기술자로 오귀스트는 경영자로 일했다고 한다.

‘깐느’ 해변 동쪽 방향.

 

 

 

 

동생 ‘루이’는 고정 사진 인화에 몇 가지 발명을 했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건판 기법(dry-plate process)이라 부르는 것으로

바로 이것이 움직이는 이미지를 나타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움직이다 사진에 잡힌 비둘기 한 마리.

 

 

 

 

형제가 활동사진을 만든 것은 아버지가 은퇴한 1892년의 일이었다.

그들은 필름,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기술의 특허를 많이 얻었다.

 깐느 ‘크루와제뜨’(Croisette) 대로변 풍경.

 

 

 

특히 필름 '퍼포레이션'(perforation, 필름 가장자리에 뚫어진 연속된 작은 구멍)은

필름을 카메라와 프로젝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요트 정박장 ‘비유 포트’(Vieux Port) 풍경.

 

 

 

1895년 2월 13일에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하여 특허를 받았으며,

이를 이용해서 처음으로 찍은 것은 그해 3월 19일로 기록되어 있다. ‘

비유 포트’(Vieux Port) 방향을 그린 1862년 풍경화.

 

 

 

 

1895년 12월 28일, 프랑스의 한 카페에서

‘뤼미에르’ 형제는 자신들이 만든 작품을 영화사인 고몽을 통하여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

이때 상영된 세계 최초의 영화는 <열차의 도착> 이라는 3분의 짧은 작품이다.

 길바닥에 깔린 세계 스타들의 ‘핸드 프린팅’ 

 

 

 

이 영화는 아무런 스토리도 없이 단순히 열차가 도착하는 장면만 보여주는 것에 불과했지만

19세기 후반의 사람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잔디밭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이를 처음 본 카페의 사람들은 모두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하는데,

스크린에서 열차가 들어 올 때 진짜로 들어오는 것으로 착각하여

'으악'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고 한다. - 위키백과에서

부근의 섬을 왕복한다는 여객선.

 

 

 

그렇게 해서 영화는 현대문화의 총아로 자리 잡았고

칸은 국제 영화제에서 가장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약 2km 길이의 해변 도로는 이웃 마을인 니스의 해변 길을 본 딴 것이라고 하는데

헌데 국제 영화제 때 돈 많은 배우들은 해변 호텔에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요트를 타고와 칸 앞 바다에 띄우고 먹고 자고 한단다.

 

 

 

 

아무튼 이곳 해변에서는 누구나 사진 찍으려고 폼을 잡으면

죄다 영화배우 이름을 하나씩 들먹이게 된다는 그런 얘기가 있다.

 

 

 

하지만 그런 장난은 우리같이 찾아드는 관광객들이나 하는 짓거리.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다른 도시와 별반 다름이 없다.

쇠구슬치기(페탕크)를 즐기는 이곳의 노인장들.

 

 

 

그리고 시내 도로 경계석으로 놓인 쇠구슬.

프랑스 사람들이 공 운동에 소질이 있는 이유가 다 있었던 거다.

 

 

 

‘깐느 영화제’의 로고인 ‘종려나무’ 잎사귀.

이웃한 ‘베니스영화제’에 대항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었단다.

시골 한적한 어촌이 세계 최고의 영화제 도시로 탈바꿈한 것도

다 먹고 살기 위한 잘 사는 나라들의 은밀한 작업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