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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로방스, ‘생 폴 드방스’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14.

‘깐느’에서 동쪽으로 삼십 여분 해안도로를 달리자

길 왼쪽멀리 산꼭대기에 요새 모양의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생폴 드 방스’(Saint-Paul de Vence)다.

 

 

 

 

‘생 폴 드 방스’는 ‘칸느’와 ‘니스’ 사이에 있는

프로방스 북쪽의 알프스 산 끝자락에 올라앉은 산동네다.

 

 

 

 

마을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화가의 흔적으로 이름난 곳으로

고흐의 ‘아를’이나 세잔의 ‘엑상’처럼 이곳은 ‘샤갈’로 유명하다.

'샤갈'은 생애 마지막 20년을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여기 유대인 묘지에 묻혔다.

'Couple in the Blue Landscape', 1969~71, 샤갈.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마을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남 프랑스를 대개 프로방스라고 하지만 이곳은 서쪽의 '프로방스' 지역과 구별해

'꼬뜨 다쥐르'(Cote d'Azur)로 부르기도 하는데 그 뜻이‘푸른 해안’이다.

 

 

 

 

마을 입구 삼거리에 있는 멋진 청동상 하나.

샤갈 동네입구에 선 것이나 생긴 것도 샤갈풍인데 정작 작가는

이름도 생소한 ‘테오 토비아스’(Theo TOBIASSE) 제목도 샤갈과는 상관없는 ‘생폴의 비너스’다

 

 

 

길거리 동상 하나에서도 어딘가 예술성이 풍기는데

미술에 지독히도 편협한 우리 동양적 사고는 잠시 초라해졌다.

 

 

 

 

샤갈의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공터에 놓인 샤갈과 상관없는 조형물 또 하나.

노인들의 쇠구슬 놀이터 앞에 떡하니 선 쇠구슬 더미 작품.

이런 것들을 마주할 때마다 괜히 주눅이 든다.

 

 

 

 

'생 폴 드 방스'마을은 방주 모양이다. 왼쪽이 입구이고

가운데는 교회가 자리 잡고 오른쪽 끝에 샤갈의 묘가 있다.

마을길이 등고선처럼 마을을 빙 휘어감으며 돌아간다.

 

 

 

중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좁은 골목길.

쇼윈도마다 21세기 최첨단 패션이 들어앉았다.

이곳 쇼핑거리에는 다른 곳과 달리 기념품점보다 갤러리가 더 많다.

특히 조형 작품을 취급하는 가게가 많이 보이는데 골목 전체를 아예 갤러리라 해도 될 정도다.

 

 

 

길거리에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세면대

 

 

 

 

공사후 마감 처리도 예술.

 

 

 

 

마을 끝에 있는 공동묘지.

공동묘지라고 하기에는 정말 명당자리다.

누구는 샤갈의 묘가 너무 초라하다고 했지만 여기 묻힌 사람들은

산 사람 집보다 열배는 더 좋은 뷰를 보고 지낸다.

 

 

 

 

공동묘지에서 본 동쪽 풍경.

 

 

 

마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예배당(Chapelle Penitents Blancs) 뒷마당에서 본 서쪽.

 

 

 

마을 밖에서 볼 때 가장 높은 건물인 예배당 종탑.

예배당이 얼마나 아담한지 감탄했다.

 

 

 

조용한 예배당에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 올리고

조용한 계단을 조용히 내려가는 동양처자

뒤로 그림자가 조용하다.

 

 

 

 

내 딛는 길바닥에서 빛이 반짝반짝하는데

가만 보니 해가 전등이다.

 

 

 

 

마을 입구에 자리 잡은 ‘콜롱브 도르’(La Colombe d’Or) 건물.

20세기 초 이곳에 머문 화가들이 숙박비 대신 제공한 그림들로

엄청난 부와 명성을 얻었다는 맘씨 좋은 할머니가 주인인 호텔이다.

지금은 이곳에 걸린 그림의 값어치가 얼만지 추정조차 할 수도 없단다.

 

 

 

 

서쪽으로 잠시 내려온 주차장 앞 카페에서 바라본 ‘생폴’.

이름난 화가들의 체취 때문인지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

샤갈 그림 한 점 없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비로운 프로방스의 외진 산동네에 해가 저문다.

'샤갈'은 이곳에서 97세의 나이로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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