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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인도, 바라나시 갠지스강의 밤

by 조인스 자전거 2010. 1. 27.

힌두교의 성지인 '바라나시'의 명동 밤거리 풍경.

사람이 많다많다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은 생전 처음이다.

'바라나시'는 힌두교의 7개 성지 가운데서도 으뜸으로 꼽히는데다 힌두교뿐만 아니라,

시크교, 자이나교, 불교 등에서도 성지로 치고 있어서 그 유명세가 더하단다.

 

 

 

갠지스 강에서 제일 복잡하다는 '다사스 와메드 가트(ghat)' 

야간 보트투어를 끝내고 출발 했던 장소로 돌아오니 가트(ghat)에 난리가 났다.

매일 밤 열린다는 '뿌자' 의식, 즉 힌두인들의 갠지스 강에 대한 예배가 시작된 거다.

 

 

 

 

우산모양의 조명 아래 십여 명의 사제들이 불을 휘두르며 춤을 춘다.

요란한 찬송가가 어두운 '갠지스 강'에 울려 퍼진다.

조용히 흐르는 갠지스 강을 앞에 놓고 부르는 찬양이다.

 

 

 

 

요란한 노래에 맞춰 남자들이 춤을 춘다.

부라만 계급에 속하는 하나같이 키 크고 잘생긴 남자들이다.

음악에 맞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데 완전 불쇼를 보는 느낌이다.

 

 

 

 

차가운 강 안개가 내려앉는 강가에서 엄숙한 표정의 힌두인들 틈에 서있자니

나도 모르게 '뿌자'에 동화되는 것 같기도 했다. 사람 혼을 빼는 요란한 예배다.

 

 

 

다음날 아침 갠지스 강 일출을 본다며 같은 장소로 다시 나왔다. 

여기서 일출을 보기위해서는 꼭 사야한다는 방생용 물고기도 준비했다.

물고기들은 자기들 살려준다는 소리를 어떻게 알아들었는지 신이 났다.

 

 

 

 

 배가 화장터를 향하여 '강가'(희한하게도 갠지스강 이름이 여기 말로 ‘강가’다.)를 거슬러 오른다.

화장터를 향해 강을 거슬러 오르며 본 우리와 같은 종류의 보트다.

배경만 없으면 딱 타이타닉 인명구조선이다.

 

 

 

 

짙은 안개 때문에 일출 볼 희망은 사라지고 우울한 마음으로 강을 거슬러 오른다.

새벽 공기는 차갑고 안개는 자꾸 짙어 가는데 멀리 우리가 떠나온 '가트(ghat)'의 불빛이 환하다.

소리없이 천천히 흐르는 갠지스 강물은 생각외로 따스하고 또 맑다.

이 강을 신으로 받드는 인도인들은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신을 언제나 온 몸으로 맘껏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힌두교도는 이 강물에 목욕재계하면 모든 세상 죄를 면할 수 있으며,

사후 이 강물에 뼛가루를 흘려보내면 극락에도 갈 수 있다고 믿는다. 

인도사람들이 세상사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같이 편안한 얼굴로 사는 이유다.

잔잔한 강 저쪽 불빛 환한 곳이 우리의 목적지 화장터.

 

 

 

'마니카르니카 가트(ghat)', 갠지스 강 최대 '버닝 가트(ghat)'.

아침 6시 30분, 화장터는 잠시 휴식 중. 타오르다 남은 불꽃 몇 개가 연기만 피워 올리는데

순례자의 소원을 담은 촛불 두 개가 기우뚱거리며 떠간다.

보트 위 사람들은 말이 잃었다. 갠지스 강이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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