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유럽

시칠리아, 아그리젠토의 ‘콘코르디아 신전’

by 조인스 자전거 2016. 10. 9.

아그리젠토 아니 시칠리아 관광 제 1 명소

‘콘코르디아’(Tempio della Concordia) 신전.

 

 

현재 남아 있는 그리스 로마 신전들 가운데 가장 보존이 잘 된 건물.

신전 정면의 6개의 기둥은 현재 UNESCO 영문자로 변신하여

세계의 수많은 유적지들을 지키고 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 기원전 5세기에 세워진 이 신전은

계곡의 부서진 다른 건물들처럼 허물어져야 하나 기독교도들의 성전역할을 하는 바람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한다.

 

 

다른 생각의 사람들이 하는 말도 있긴하다.  

이곳의 많은 신전들이 지진으로 무너질 때 이 신전을 떠받치고 있는

땅 아래의 부드러운 진흙층이 지진의 충격을 완화해 주어 무너지지 않았다는 견해다.

 

 

아무튼, 이 신전 앞에는 다른 곳과 다르게 거대한 청동 조형물 (Ikaro Crashed)이 하나 있다 .

2011년 이곳에서 열린 폴란드 조각가의 작품으로 전시회를 끝내고 헌정된 것이다.

'이카루스'는 하늘로 날랐다가 너무 높이 오르는 바람에 날개를 붙인 밀랍이 녹아

바다로 추락했다는 그리스 신으로 신전과는 별 관계가 없으나 꽤 잘 어울린다.

 

 

청동 조각상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장면.

신전 앞 늙은 올리브 나무아래에 앉은 노인부부의 뒷모습.

나무도 사람도 건물도 모두 한 통속이라서일까 분위기한번 좋다.

 

 

올리브 나무아래에서 본 아그리젠토 시내 쪽.

신의 동네에서 바라본 사람 사는 동네다.

 

 

450~400년경에 세워진 콘코르디아 신전은

그 생김새가 로마의 파르테논신전과 닮은꼴인데다 건축연대까지도 비슷하다.

누가 먼저인지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누군가가 베끼지 않았을까 의심이 갈 정도다. 

 

 

다만 크기가 다소 차이가 나는데 네이버 지식에서 정확하게 그 크기를 찾아 봤다.

‘콘코르디아’는 가로 20m, 세로 42m 높이 7m 열주는 가로 6개, 세로 11개

‘파르테논’은 가로 31m, 세로 70m로 높이는 10m 가로 8개, 세로 17개.

 

 

그리고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신전 내부에 교회로 사용되었다는 구조물이 온전히 남아있다.

 

 

‘콘코르디아’ 신전은 로마 신화의 ‘콘코르디아 여신’의 신전이다.

즉 화합, 합의, 조화, 평화의 신전으로 로마 사회의 안정을 희구한다.

신전이 비교적 온전한 까닭이 이름 탓도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 신전은 구경하는 내내 우리에게 친근한 느낌을 주는데

그 이유가 옛날 구슬치기하던 동네 앞마당과 비슷한 황토에 세운

황토색 건물이기 때문이다.

 

 

주 출입구를 통해 들어온 관광객들이 신전을 향해 올라간다.

‘고대사는 모두 로마사로 흘러들어 간다고 할 수 있다. 많은 개울이 호수로 흘러들어 가듯이,

그리고 근대사는 다시금 로마사에서 흘러나온다. 로마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역사는 무의미하다.’

-1854년 바이에른 왕 막시밀리안 2세의 역사학 강의 중에서. 

- 나무위키에서 ‘로마제국’을 치면 뜨는 첫 화면에 뜨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