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버디 없이 올 해 골프를 마감했다.
부스스한 억새풀이 왜 저리도 청승맞아 보이는지 헛한 내 속이 딱 저 모양이다.
이놈의 골프는 도대체 실력이 늘 기미를 안 보이는 것이 늘 운칠기삼을 모토로 하는 내 잘난 철학 때문이겠다.
아무튼, 오늘은 웅철이가 볼을 치다말고 갑자기 갈비뼈가 나간 것 같다며 죽는 소릴 한다.
걱정이 덜컥 되는데 이것이 친구 건강 걱정이 아니라
하나둘 골프채를 놔버려서 동반자 머릿수 채우기도 어려운 판에
또 하나가 아프다고 저러니 이젠 골프도 못 치게 생겼구나 하는 생각에서다.
그리고 보면 나도 참 별걸 다 걱정하며 사는 걱정스러운 인생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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