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으로 물든 안양 예술 공원의 단풍. 지난여름 폭염 때문인지 올 단풍은 유독 더 곱다.
오랜만에 승호와 안양 예술공원까지 자전거를 탔다.
갑자기 자전거 타자고 하는 바람에 왜 그러나 했더니만 단풍나무 색 잠바를 하나 장만하고는 몸이 근질근질했나 보다.
하긴 그 색깔이 얼마나 요란한지 예술 공원 숲 속 조형물도 놀라 저게 뭔가 하고 쳐다본다.
낙엽 그득한 숲에서 싱싱한 가을 냄새 맡으며 잠시 쉬었다.
소나무에 기대 세운 자전거가 오늘따라 더 사랑스럽다.
가을을 다섯 번이나 보냈는데 저렇게나 날씬하다니.
그 기운에 숲 속에 설치된 작품 몇 개를 나도 찍었다. 108 번뇌를 상징한다는 ‘거울미로’라는 작품.
가을 잡목 사이에서 보니 작품이 살아난다.
그 옆의 ‘그림자 호수’라는 이름의 쇠로 만든 병풍. 이 작품도 가을 단풍을 배경으로 보니 제대로 멋이 난다.
그런가 하면 ‘잔디는 휴가중’이라는 이름의 작품은 양 잔디를 심어놓는 바람에 완전 죽었네.
그렇게 가을공원에서 설치작품들을 보고 돌아가는 길. 만나는 풍경마다 다 예사롭지가 않다.
‘생각하는 모자들’
‘하늘을 나는 자전거’
‘어데 가시나요?’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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