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세 달 만에 자전거를 끌고 안양천으로 나갔다.
때 빼고 광 낸 자전거가 산뜻하다.
봄기운이 안양천변에 그득하다.
‘신정교’ 아래에서 본 고척 돔구장이 보얗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보니 저쪽에도 비슷한 목동아이스링크장이 보인다.
그리고 보니 안양천변에는 희귀한 돔형 건축물이 두 곳이나 있네.
봄기운을 듬뿍 받으며 페달을 밟다가 잠시 멈췄다.
안양천변 포플러 나무가 갑자기 멋스러워 보여서다.
봄이 가까워 그러는가 싶다.
'신정교'에서 한 시간여 자전거길을 달려 백운호수에 닿았다.
'백운호수' 제방 북동쪽에서 남동쪽으로 본 풍경.
처음 만난 백운호수는 기대 밖이다.
백운 호수 제방에 서서 가장 눈에 들어온 풍경이라면
제방 아래쪽의 커다란 주차장이다.
제방 위에서 본 남쪽.
‘백운호수’는 ‘모락산’, ‘바리산’, ‘청계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을 모아
만든 인공 호수라는데 예상했던 만큼의 편안한 풍경은 아니다.
호수 주변의 난립한 건물 때문인 듯한데
북동쪽 방향으로 인가가 뜸해 그나마 봐줄만한 풍경이 되겠다.
어디 점심을 할 곳을 찾았지만
대개가 뻘건 글씨로 커다랗게 쓴 누룽지백숙, 황토장어, 황토오리 등 잔칫날에 먹는 음식밖에 없다.
결국 찾아 들어간 곳은 북쪽 제방 끄트머리에 있는 허름한 ‘형제식당’.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이곳의 터줏대감 모양의 오래된 식당이다.
하지만 전망만큼은 최고였고 주문한 파전과 막걸리도 꽤 맛이 났고
특히 주인아주머니의 소박하고 친절한 미소는 일품이었다.
그렇게 점심을 하고 식당을 나서서 바라본 세상.
2월 27일 오후 두시 경 제방 쉼터에서 본 풍경이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 본 형제식당 입구.
자전거 끌고 들어가 편안히 앉아 먹을 수 있는 최고의 식당이다.
‘백운호수’에서 ‘인덕원’쪽 자전거길 옆으로는 화훼단지다.
어쩐 일인지 꽃가게마다 폐허수준으로 엉망이다.
김영란법 때문은 아니겠지.
자전거길 옆에 자리한 멋있는 건물 ‘백운 중학교’.
멀리 관악산을 등지고 자리한 모습이 딱 모범생 자세인데
저런 학교에서 생활하면 저절로 공부가 잘 될 것 같다.
안양시내 가운데를 지나는 ‘인덕원 현수교’ 쪽 풍경.
오후 들어 기온은 더 올라갔고 산책로는 만원이 되었다.
'인덕원교' 아래로 보이는 ‘학의천’ 풍경.
봄은 역시 물가에서 시작된다.
늘어나는 산책객들이 이젠 거의 줄을 섰다.
안양 어르신들이 총출동한 모양새로다.
안양에서 가장 멋진 다리, ‘비산교’가 보이는 곳에서 한참 쉬었다.
이곳은 ‘학의천’과 ‘안양천’이 만나는 지점이다.
‘학의천’으로 내려서서 버들개지도 찍었다.
배경 속 보케가 딱 봄이다.
승호가 갖고 온 다람쥐 똥으로 만든 커피도 한 잔했다.
오늘 비가 왔으니 주말이면 개불알꽃이 천변에 천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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