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정상인 ‘향적봉’ 은 매우 넓다.
정면 바위 아래 정상석이 있어 증명사진 찍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섰다.
사실은 바위쪽이 정상인데 그곳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우리들은 간판을 너무도 사랑한다.
아무튼, 향적봉 정상은 넓어서 좋다. 멀리 아련히 보이는 곳이 지리산 천왕봉(1,915m)이다.
그 산세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잠시 황홀했다.
북서쪽 풍경. 우리가 곤돌라에서 내린 곳 즉 ‘설천봉’(1,525m)이 아래로 보인다.
그 뒤 산은 ‘적상산’(1,030m)으로 정상에 양수발전소가 있다.
산 오른쪽에 보이는 ‘무주호’로 물을 떨어뜨린다.
향적봉 정상에 자리한 거대한 ‘조망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
생긴 모양도 희한한데 사진은 더 이상하다.
안내판으로 대충 짐작하는 정 동쪽의 합천 가야산‘상왕봉’(1,430m)
남서쪽 방향.
왼쪽 멀리가 ‘남덕유산’과 ‘서봉’ 그 뒤 아련한 지리산줄기가 광주로 달린다.
향적봉 점심시간 풍경으로 보이진 않지만 컵라면 냄새가 진동한다.
충청, 경상, 전라 삼도를 아우르는 향적봉에 전국의 등산객이 다 모였다.
모르긴 몰라도 세상에서 제일 번잡한 산봉우리는 이곳이겠다.
음식냄새를 맡으며 두리번거리다 발견한 익숙한 풍경하나.
밋밋한 산등성이 사이에 튀어나온 두 봉우리가 보이는데 전라북도 ‘진안’의 진산 ‘마이산’이다.
말의 귀를 닮았다더니 이곳에서 보니 딱 그렇다.
정 서쪽에는 넓은 ‘안성벌’이 자리했다. 앞쪽 등산객들의 복장이 주변과 정말 잘 어울리네.
멀리 하늘과 맞닿은 산등성이의 봉우리는 ‘운장산’(1125m)
다시 바라본 정 남쪽. 정면에 자리한 점잖게 생긴 봉우리가 ‘중봉’.
그러니까 ‘향적봉’은 ‘설천봉’과 저곳 ‘중봉’의 딱 가운데다.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는 무룡산(1,492m)
그 자리에서 망원렌즈로 본 정 지리산 ‘천왕봉.
멀리서 배타고 보는 제주도 한라산 모습이네.
북쪽 풍경. 눈 덮인 ‘설천봉’ 뒤로 ‘적상산’이 있고 그 너머가 '무주읍'이다.
그러니까 ‘적상산’이 무주 읍내를 딱 가렸다.
망원렌즈로 본 ‘설천봉’(1,525m).
이름 때문인지 다른 곳보다 유난히 흰 곳.
북쪽 풍경.
왼쪽 슬로프 너머로 보이는 허연 곳이 ‘배방삼거리’.
멀리 가로로 지나가는 ‘민주지산’(1241m) 산등성이가 장쾌하다.
정 서쪽으로 백련사를 지나 무주 구천동 쪽으로 향하는 등산로.
뒤쪽 아스라이보이는 산봉우리들은 왼쪽부터 대충 대덕산, 삼봉산, 수도산, 가야산이겠다.
2월 7일 오후 1시가 좀 넘은 시각. 눈 쌓인 1,600미터 향적봉은 바람한 점 없이 따뜻하다.
서울에서 차타고 세 시간 남쪽으로 휙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