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가 방금 보내온 캘거리 외곽 주택 지역 상공에 나타난 오로라.
현지시각으로 어제저녁 11시 20분쯤 갑자기 오로라 지수가 높아졌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 나와 뒷마당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오로라'라 하면 대개 녹색 계열의 빛이 하늘 가득 너울거리는 것이 본 모습인데
캘거리 시내에서 보는 오로라는 색다른 것이 옛날 그 사랑과 영혼이란 영화에서
주인공이 하늘나라로 올라가던 장면이 떠오르는 거다.
하늘에서 누군가가 내려오는 느낌이랄까.
캐나다에서 오로라를 잘 볼 수 있다고 소문난 곳은 본래 이곳에서 정북쪽으로
비행기를 타고 두어 시간 걸리는 '옐로나이프'란 곳이다. 하지만 올해만큼은
태양광이 어쩌고저쩌고 해서 캐나다 캘거리에서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더니
예상이 정확하게 곧바로 실현된 것이다.
오로라 현상은 태양풍이 지구의 자기권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대개 춘분과 추분 사이에 일어난다.
그리고 오로라가 제일 왕성하게 전개되는 시각은 보통 자정 전후 한두 시간 이내라고 한다.
하지만 오로라가 세를 과시할 시기에는 지구의 전파, 통신, 위성항법장치에 오류를 일으켜
피해를 줄 수 있다니 세상 모든 일이 한쪽으로만 좋은 일은 절대 없음을 일깨운다.
아무려나 딸아이가 마당에서 핸드폰으로 찍고 있다는 생각으로 사진을 보자니
얼마 전에 여의도 상공에서 벌어졌던 불꽃축제도 별것이 아니고
창공을 떠다니는 북괴의 오물 풍선도 모두 하잘 것이 없다.
아래 나무 사이로 조금 보이는 반짝이는 불빛이 캘거리 시내 쪽이다.
오로라가 보통 불빛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곳에서 잘 보이는데
이번 것은 얼마나 요란한지 아무 데서나 다 보였단다.
'사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송도 쉐라톤 호텔 전망 (2) | 2023.11.25 |
---|---|
가을 골프 (1) | 2023.10.23 |
영종도, 파라다이스 시티 (0) | 2023.10.14 |
캐나다 앨버타주, '큰뿔양' (0) | 2023.07.18 |
드림파크 CC (0) | 2023.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