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흰줄태극나방'
아침 숲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무지하게 큰 나방.
소나무 기둥에 붙어 있는 모습이 워낙 커서 멀리서도 보였다.
거의 아이들 손바닥만 한 크기로 발견하는 순간 놀라서 나도 모르게 헉 소리가 나왔다.
칙칙하고 지저분하다는 나방의 선입견을 무색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나방.
성격은 또 얼마나 유순한지 이리저리 이모저모 렌즈를 들이대도 별 움직임이 없다.
이놈은 우리나라 나방 중에서는 가장 몸집이 크다고 알려졌는데
이왕이면 대왕나비라고 이름을 붙이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나방이다.
돌아서서 가다가 헤어지기 아쉬워 한 번 더 찍었다.
보호수 표식인 흰띠 위쪽에 있다.
'두색맵시벌'
'두색'이 뭔가 했더니만
몸 위아래가 황색과 검은색으로 나뉘어 있다 해서 붙인 모양.
세종대왕이 보셨다면 뭐라 했겠다.
생강나무 이파리에 풀로 붙인 듯 붙은
'줄고운가지나방'
가로등에 본드로 붙인듯 붙은 '회색재주나방'.
여름이 깊어갈수록 재주나방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재주나방중에서 제일 흔한 나방이다.
나방의 진수를 보여준다.
'회색재주나방' 무리는 색깔이 대개 회색 계통이지만
무늬가 제각각인 개체들이 무척 많다.
'넓은뾰족날개나방'
앞날개에 있는 담배꽁초 모양의 선명한 무늬가 돋보인다.
좁은뾰족날개나방도 거의 비슷한 무늬로 날개의 가로 줄무늬 개수가 적다.
'집나방' 무리
얼핏 잎말이나방처럼 보이나 '집나방' 종류다.
점의 개수에 따라 이름들이 달라지는데 하도 복잡해 따로 이름을 못 정하겠다.
'사과집나방'이 삼사십 개 '참빗살집나방'이라는 놈은 점의 숫자가 무려 팔십 개란다.
'큰알락흰가지나방'
점이 비교적 규칙적으로 배열된 알락흰가지나방도 있는데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노랑쐐기나방'
어른 손톱만 한 크기다.
'줄구름무늬가지나방'
가지나방치고는 크기가 작다.
이놈은 이상하게도 촛점을 못 맞춰 늘 이렇다.
'줄회색밤나방' (줄회색수염나방)
'높은산저녁나방'
'큰톱날물결자나방'
다른 나방들과 달리 항상 소나무 기둥에서 만난다.
'큰눈노랑가지나방'
시원한 느낌을 주는 가지나방이다.
'네눈가지나방'
참나무 옹두리에 앉은 모습이 꽤 편안하게 보이네.
'태극나방'
태극이 다 지워져서 그런가 거의 갈고리나방 수준이다.
'꼬마쐐기나방'
요즘 많이 보이는데 아주 작은 놈이다.
약 5mm 정도.
'갈고리박각시'
제일 흔한 박각시가 되겠다.
'솔밭가지나방'
나방치고는 꽤 잘생긴 나방으로
색깔, 크기, 무늬, 뭐하나 나비보다 못한 면이 없는 나방이 되겠다.
'고운날개가지나방'
'큰제비푸른자나방'
'노랑다리들명나방' 아니면 '네눈흰색들명나방'
아니면 둘 다 아닐수도 있음.
거의 45도 각도로 앉은 '창나방'
생긴 대로 논다고 가로등 가장 정상 쪽을 차지했다.
'보라애기가지나방'
이름과 다른 시커먼 점무늬가 별난 나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