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천에서 만난 '깝짝도요새'.
언뜻 물총새가 보이는 듯해서 살금살금 다가갔더니만 물총새는 안 보이고
생각지도 않았던 깝짝도요 한 마리가 다가오는 나를 빤히 바라본다.
본래 곁을 잘 주지 않는 놈인데 오늘은 심심했던지
저렇게 눈을 마주치고도 한참 나와 놀았다.
이놈은 크지 않은 도요새인데 다른 도요들과 달리 단독 생활을 즐긴다.
이곳 백운산에서 송산유수지로 흘러드는 전소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나그네 새다.
다른 새와 구분되는 가장 큰 특징은 눈 앞쪽부터 뒤까지 검은 선이 지나간다는 거다.
비슷한 생김새의 '삑삑도요'는 검은 선이 눈 앞쪽에만 있다.
그리고 다른 도요에 비해 이놈은 숏다리다.
이동 시 약간 늘어진듯한 몸짓으로 비행하는 모습 또한 특이하고
크고 맑은 울음소리는 일품이다.
깝짝도요와 한참 놀고 바닷가로 나오다 만난 중대백로 한 마리.
입에 뭔가 큰 것을 물었는데 카메라로 확인해 보니 뜻밖에 큰 개구리다.
내가 이곳에서 잡기는커녕 구경도 한 번 못해 본
커다란 '황소개구리'를 잡은 것이다.
황소개구리가 짠물에 있을 리는 없고 어디서 잡았는지 그것이 더 궁금했다.
아무튼 한 입에 꿀꺽할 것 같았던 몸동작은 실패로 끝나고
한참 끙끙거리는 것을 보면서 자리를 떴다.
송산유수지에서 만난 '청다리도요'
몸실이 30cm 정도의 중형 도요새로 늘씬하기로 도요새 중 제일이다.
내가 혹시 '청다리도요'를 잘 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백과사전에서 청다리도요의 생김새를 묘사한 내용 중에
부리가 약간 위로 들렸다는 표현이 있는데
그것이 맞는가 늘 의문이 드는 도요새다.
'중부리도요' 비행
요란 시끌벅적한 '중부리도요'의 착수.
뒤쪽은 '민물도요' 무리
괭이갈매기와 청다리도요 무리
두 새의 몸통은 큰 차이가 있지만 다리 길이는 거의 같다.
'저어새' 무리
깊은 곳에서 여유 있는 롱다리 물새들
오른쪽 저어새 두 마리는 사랑에 눈이 멀어 보이는 게 없음.
산에서 바다에서 사랑이 꽃피는 계절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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