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을 맞아 바람 한 점 없는 송산유수지에 많은 철새들이 몰려들었다.
이곳의 단골손님 저어새는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숙면 중이고
많은 중부리도요들이 여기저기 터를 잡았다.
저어새는 물론이고 '알락꼬리마도요'와 '민물도요'가 주를 이루는데
평상시에 잘 보이지 않던 '큰뒷부리도요'까지 보인다.
그 무리 가운데 '붉은어깨도요'들이 간간이 섞였다.
어우러진 도요새들
가운데 목덜미와 배쪽이 붉은색을 띠는 놈들이 '큰뒷부리도요' 수컷으로 여름깃을 하고 있다.
옆의 배 부분이 희고 부리가 길고 약간 들린 놈들은 암컷 같은데 확실하지 않다.
어디선 어린 개체라 하고 누구는 겨울 깃이라 하는데 모두 모르는 듯하다.
부리가 아래로 휜 '중부리도요'와 '알락꼬리마도요'
중부리도요 부리 길이는 알락꼬리마도요의 반 정도밖에 안 된다.
가운데 보이는 앞가슴 쪽이 누런 저어새의 다리에 가락지가 보인다.
텃새처럼 늘 이곳에서 지내는 줄 알았던 저어새가 사실은 같은 저어새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우리나라에 오는 나그네 새들은 대개 호주에서 가락지를 달아 준단다.
왼쪽 노란색 벼슬 깃이 달린 저어새는 남들은 하나도 없는 가락지를 두 개나 달았다.
고유의 일련번호가 부여된 금속 가락지를 통해서 철새의 이동경로는 물론
수명, 외부형태, 깃털갈이 생태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단다.
앞쪽에 작은 도요새들 '뒷부리도요'
가운데 막 날개를 펴고 착지하는 놈이 '큰뒷부리도요' 암컷이다.
부리 안쪽이 연분홍 빛을 띠고 있어 특이하다.
멀리서 찍은 사진이라 '붉은어깨도요'의 예쁜 깃털이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뒤쪽 붉은 깃털의 '큰뒷부리도요' 앞에 있는 놈들이 모두 '붉은어깨도요'다.
번식기를 맞이해서 회색 몸통에 적갈색이 깃털이 많이 보인다.
앞쪽이 '붉은어깨도요' 뒤쪽이 '큰뒷부리도요'
들 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조류로 봄,가을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나그네 새다.
가을보다는 봄철에 많이 찾아오는데 '붉은어깨도요'는 송산유수지에서 처음 만났다.
이놈들은 이곳에서 한 달쯤 쉬다가 5월 어느 날 번식지인 북쪽으로 떠난다.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운산 5월의 나방들 (0) | 2024.05.02 |
---|---|
백운산, 우리목하늘소 (0) | 2024.04.29 |
백운산, 영산홍 (0) | 2024.04.27 |
백운산 숲속 나방들 (1) | 2024.04.26 |
송도 앞바다, 반잠수식중량물운반선 (0) | 2024.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