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송산유수지 탐조대에서 찍은 '검은머리물떼새'
이곳에서 자주 보는 부부? 물떼새로 처음 발견한 이래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만났다.
갯벌과 비슷한 색이라 처음에는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발견하는 바람에
잠깐이나마 횡재한 느낌이 들었다.
이 물떼새는 다른 물떼새들과 달리 덩치가 커서 눈에 띄는데
빨간 눈과 부리와 다리가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이놈들은 갯벌에서 뒹굴어 그런가 부리도 다리도 개흙에 엉망이다.
하지만 나름 그것이 개구쟁이 같아 귀엽다.
물떼새가 노는 곳이 바로 그늘진 탐조대 앞 갯벌이라 카메라를 망원경처럼 걸쳐 놓고 구경했다.
이놈들이 갯벌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하는 일은 갯지렁이 잡아먹는 일이다.
슬슬 두리번거리다가 어느 지점에 꽂히면 머리까지 푹 집어 꽂는데
그때마다 어김없이 갯지렁이가 따라 나온다.
옛날 어린시절 갯벌에서 갯지렁이 잡을 때 생각을 하면
너무도 쉽게 잡아내는 기술이다.
갯지렁이를 개흙에서 국수가락처럼 길게 잡아 물어 내어서는
꼭 서너 번 갯벌에 내동댕이를 치는데 아마도 기절시키는 모양 같다.
이놈들이 갯벌에서 주로 잡아먹는 것들은 조개, 갯지렁이, 물고기, 게 등이 있다는데
잠시 지켜봤지만 갯지렁이가 가장 만만해 보인다.
이놈들은 덩치가 꽤 크다.
다 큰 닭만큼은 아니지만 중닭 크기는 넘어 보인다.
'검은머리물떼새'는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 326호
멸종 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보호 받는 조류다.
갯지렁이 잡을 때 처음 모습.
염탐하는 자세로
갯지렁이 움직임이 느껴지는가 싶으면 머리를 갯벌 속으로 사정없이 파묻는다.
또 한 마리 잡았습니다.
물떼새들이 먹이를 잡아먹는 갯벌 뒤쪽 풍경
날개 말리는 민물가마우지도 보이고
라인 댄스하는 저어새도 보이고
모래톱에서 낮잠을 즐기는 저어새들도 보인다.
갈매기에게 시비 거는 저어새
갈매기와 저어새의 대화
송산유수지 산책로에서 만난 '붉은배지바귀'
봄철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 새.
누구를 찾는지 울음소리가 주변을 들었다 논다.
갯벌 너머 황사가 뒤덮인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커다란 컨테이너 선 한 척.
인천항에서는 늘 뭘 싣고 나가는 배만 있는 줄 알았는데 들어오는 배도 있네?
나이가 드니 생각이 넓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쪼그라든다.
고정관념과 편견의 벽이 점점 두꺼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