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밀물이 들어오는 때에 맞춰 많은 철새들이 '송산유수지'로 몰려든다.
특히 요즘이 사리 때라 다른 때보다 많은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매일 장관을 연출한다.
철새들의 대부분은 큰기러기들이다.
덩치 커다란 놈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모습은 한 마디로 환상적이다.
어디 멀리 금강하굿둑이나 낙동강 을숙도 철새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나름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다.
큰기러기들의 단체 유영.
흰 엉덩이가 일품인 이놈들이 방향을 바꿀 때면
완전히 다른 새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매스게임을 펼치는 것 같기도 하다.
떼를 지어 모여드는 마도요들도 보인다.
얼핏 중부리도요 같기도 한데 날개 아래쪽이 희다.
큰기러기 뒤로 보이는 놈들이 '마도요'
'마도요'의 집단 비행.
끼룩 끼룩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만 갑자기 큰기러기떼가 하늘을 덮는다.
수백 마리는 돼 보이는데 숫자도 숫자지만 울음소리가 얼마나 요란한지 유수지를 들었다 논다.
북쪽 하늘에서 내려오던 줄을 잘 맞춘 아름다운 비행과 달리
이놈들 착수는 정말 무질서하다.
우당탕 퉁탕 풍덩
내려앉는 놈끼리 부딪히히도 하고 이미 착수한 놈 위로 철퍼덕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순간만 그렇지 물에 내려 앉으면 모두 얼마나 편안한지 신기하다.
앞쪽에 보이는 놈들은 삑삑도요?
멀리 보이는 무리는 '마도요' 무리이고
앞쪽 큰기러기 몇마리 뒤는 흰뺨검둥오리도 보인다.
앞쪽 실루엣은 민물도요들이다.
큰기러기들이 방향을 틀면 흰 엉덩이가 보이는데
그 생김새가 하나같이 귀엽다.
줄지어 이동하는 큰기러기 무리.
공연히 왼쪽으로 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는데
일부러 뭘 보여주는 듯 움직인다.
송산유수지에서 송산 쪽 풍경.
수심이 얕은 곳이다.
송산유수지를 가운데 두고 건너편에서 본 씨사이드 파크 탐조대
송산유수지에서는 탐조대보다는 맞은편 도로 쪽이 철새 구경하기 더 낫다.
이쪽에도 탐조대가 있지만 묘하게도 탐조대에서 벗어난 왼쪽의 다리 부근 잔디 언덕이 더 낫다.
자연은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 진리임을 송산유수지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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