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구경을 하러 밀물 때를 맞춰 나갔다가 오랜만에 '쇠제비갈매기'를 만났다.
'쇠제비갈매기'는 작년에 멸종위기 야생물 2급으로 격상된 갈매기다.
밀물에 올라오는 숭어 새끼들을 발견한 '쇠제비갈매기'
뚫어져라 아래를 내려다 보더니
순식간에 물 위로 낙하하는데 얼마나 빠른지 카메라가 따라가지 못했다.
고속 연사로 대충 셔터를 눌렀지만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카메라는 '쇠제비갈매기'를 잡지 못했지만 당사자는 물고기 사냥에 성공했다.
'숭어' 새끼 한 마리를 입에 물고 물을 박차고 날아오른다.
기고만장한 '쇠제비갈매기' 창공을 차고 날아오르더니
공연히 '송산유수지' 물 위를 크게 한 바퀴 선회한다.
제 딴에는 기분이 최고인 듯.
하기는 보는 사람도 기쁘기 그지없다.
나 한번 다시 잘 찍어 봐 하는 듯
서너 바퀴 공중을 돌고 돈다.
'쇠제비갈매기'는 우리나라에서 여름 철새로 점점 수가 줄어들어 안타까움을 주는 새다.
특히 평지에서 새끼를 키우기 때문에 제대로 어미 새로 자라기 힘들단다.
검고 희고 노란 색깔의 조화와 팔등신의 몸매가 눈길을 끄는 예쁜 새.
'송산유수지'에서 늘 잠만 자는줄 알았던 '저어새'들이 떼거리로 사냥에 나섰다.
저렇게 무리를 지어 물을 휘젓고 다니면 웬만한 물고기는 다 잡겠다.
저어새의 사냥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뒷부리도요 무리들
중부리도요들도 섞였다.
요즘 영종도 갯벌에는 철새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작년에는 별로 못 보던 풍경이다.
오늘은 '혹부리오리' 무리를 영종도에서 처음 봤다.
혹부리라는 이름은 수컷 부리에 혹이 있어서 지었다는데
가슴 주위의 갈색 띠로 구분하기가 더 쉽다.
가을에 우리나라에 와서 봄에 번식지인 중국 북쪽 또는
시베리아 바이칼 쪽으로 가는 나그네 새라는데
어쩐일로 아직도 저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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