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종도 인천대교 부근의 갯벌에서는 참숭어 낚시가 한창이다.
밀물 때 보면 어디서 몰려왔는지 많은 낚시꾼들이 해변 방파제는 물론 갯벌에 깔렸다.
그렇다고 모두 재미를 보는 것 같지 않은데 한참 구경한 끝에 팔뚝만 한 숭어를 볼 수 있었다.
갯벌 가장 멀리 있던 분으로 숭어를 잡아끌고 들어오는 모습이 개선장군이다.
이분은 씨사이드파크 송산유수지 수문 부근에서 열심히 투망을 던지는데 매번 허탕이다.
투망은 무조건 위법인 줄 알았는데 바다에서만큼은 합법이란다.
잠시 봤지만 투망질이 너무 서툴러 그런가 싶다.
이분은 멋지게 폼은 잡았지만 다 잡은 숭어를 그만 중간 쯤에서 떨구었다.
보는 내가 다 아쉬었다.
낚시꾼들 무리에서 좀 떨어진 갯벌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들이
기다란 부리를 사용해서 먹이사냥이 한창이다.
이놈은 긴 부리를 갯벌에 푹푹 꽂아 넣다가
드디어 뭔가를 부리에 물었다.
곧이어 꿀떡 삼키는 줄 알았는데 이게 무슨일인가.
어디론가 바삐 걸어간다.
바로 물 웅덩이였다.
먹이를 씻기위해 물을 찾아 갔던 것.
한참을 마도요의 영특함에 놀라야만 했다.
간혹 해변이나 산 길을 걷다가 느닷없는 깨달음을 얻는데
오늘은 그 깨달음을 갯벌에서 맛봤다.
뭐든 잘씻어 먹어야 겠다.
'영종도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종도에서 본 인천 크루즈 터미널 (0) | 2023.04.07 |
---|---|
봄 풍경, 광대나물꽃 (0) | 2023.04.05 |
영종도, 뱁새 (0) | 2023.04.03 |
백운산의 봄, 남산제비꽃 (1) | 2023.04.02 |
영종도 검은머리갈매기 (0) | 2023.03.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