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도요새를 찍으러 갔다가 뜻하지 않은 '물총새'를 만났다.
개울가에서만 보던 녀석이 웬일로 갯벌 바위에서 먹이사냥에 열중이다.
바위 근처에 고인 바닷물에 멋있감이 꽤 있는 듯
가끔씩 다이빙을 해서 뭘 하나씩 물고 나오는데 백발백중이다.
물총새는 여름철새이지만 영종도에서만큼은 사시사철 볼 수 있다.
전에도 백운산에서 바다로 흘러드는 전소천에서 본 적이 있는데
바닷가에서는 오늘 처음 만났다.
물총새의 매력은 무엇보다 공중에서 물로 떨어지는 다이빙이지만
신비로운 푸른빛 코발트 색 깃털도 한 몫 한다.
물총새라는 이름도 나름 매력적으로 총알처럼 빠른 속도로 다이빙을 한다 해서 붙었다.
그 모습은 나같이 굼뜬 사람들의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준다.
뷰파인더 속에 잡힌 게의 두 눈.
물총새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기다란 눈자루가 완전 쌍잠망경이네.
물총새는 먹잇감을 고르고 나는 사진감을 고르다가 칠성무당벌레도 찍었다.
햇빛 내리쪼이는 콘크리트 방파제에서 저놈은 또 뭘 하는지
9월의 바닷가는 점점 풍성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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