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비가 그렇게 종일 왔는데도 불구하고
구월 초하루 백운산 정상에서 보는 인천항의 대기는 불쌍할 정도다.
아침햇살을 받아 빛나는? 흰연기가 오른쪽 월미도를 지나 송도쪽까지 길데 뻗었다.
안개인지 연기인지 구분이 안 가지만 송도신도시는 무엇인가에 푹 잠겼다.
앞쪽은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산책로.
공기가 좋든 나쁘든 백운산 풀나무는 늘 싱싱하다.
굴피나무 등걸에 예쁘게 핀 '시루송편버섯'
'물봉선'
작년에는 엄청나게 많은 개체가 꽃을 피웠는데 뭔 일인지 달랑 두 그루만 남았다.
그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게 다행이다.
넓은 소나무밭에서 나홀로 핀 '우산광대버섯'
참으로 대견한 버섯이다.
'개나리광대버섯' 아니면 '달걀버섯'
개나리는 독버섯 달걀은 식용이지만 구별하기가 어렵다.
턱받이가 노란색이면 달걀버섯이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늘 그렇지만도 않단다.
버섯들이 환경에 따라 워낙 변이가 심하기 때문.
조건으로 봐선 딱 '달걀버섯'인데 느낌상으로는 '개나리광대버섯'같다.
아니면 둘 다 아닐수도 있겠다.
'흰털깔때기버섯' 유균
'선밀나물열매'
애기주먹만한 크기.
이슬 맞은 '사슴벌레 암컷'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길 길바닥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그러고는 내려오는 또 다른 길에서 또 다른 사슴벌레를 또 만났다.
또 다른 사슴벌레.
거미줄에 걸려 꼼짝 못하는 놈을 살려 나무등걸에 붙여 놓고 찍었다.
거미줄이 얼마나 질겼던지 내가 갖고 있는 힘의 90% 정도를 쓴 느낌이다.
사슴벌레입장에서는 내가 생명의 은인이겠고 거미쪽에서는 내가 날강도쯤 되겠다.
오늘따라 유난히 선명한 '구름버섯'.
이왕이면 먹구름버섯이라 부를 것이지 볼 때마다 아쉽다.
'흰털깔때기버섯' 성균
'메꽃버섯부치'
'갈색꽃구름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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