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중 낮이 제일 길다는 하짓날 뜨거운 열기 아래서 볼을 쳤다.
더웠지만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무려나 골프란 운동은 할수록 그 속을 모르겠다.
이젠 뭔가 볼 치는 이치를 좀 알겠구나 싶다가도 어느 순간 초보처럼 엉망이 된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 볼을 열 개나 잃어버렸다.
뱀 나올 정도로 우거진 잡초 탓도 했지만 모두 다 무너진 내 스윙 때문이다.
요즘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볼을 제대로 맞힐 수 있는지 기본을 모르겠다.
이런 중상은 언제부터인가 점차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이젠 완전히 바닥을 친 느낌이다.
따라서 오늘은 넷 중에서 꼴찌를 하고 말았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나름 오랜만에 콧바람을 쐬는 걸로 보충해 보니
그래도 조금은 남는 장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