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파크 CC’는 수도권 쓰레기 매립한 곳에다 만든 골프장이다.
그래서 그런지 클럽하우스가 사뭇 비장해 보인다.
내부도 그렇다.
일반 클럽하우스보다 작고 수수하다.
쉼터엔 자판기만 있고 아예 사람이 없다.
그러나 잔디나 페어웨이 크기는 웬만한 일반 골프장보다 길고 넓고 깨끗하다.
‘드림파크CC’는 지난 1992년 부터 2000년 까지 9년간 수도권 2000만시민이 버린 쓰레기 위에다 세운 골프장이다.
쓰레기를 매립 종료한 부지는 법적으로 20년간 사후관리를 해야 한단다.
이곳에선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 정면으로 보이는 홀이 많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이것저것 눈에 들어오는 시설이나 환경이 매우 알뜰살뜰하다.
후반 홀을 기다리는 가트의 행렬로도 짐작할 수 있는데 여기서 거의 삼십 여분 넘게 기다렸다.
그러나저러나 골프장 관리는 최상이다.
마지막 공을 칠 때까지 이곳이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징표를 하나도 찾을 수 없었다.
북쪽으로 보이는 서구 왕길동 아파트 단지.
골프장 지역주민의 그린피는 일반인의 반값인 55,000원이다.
한 눈에 들어오는 아라 뱃길 너머의 인천 ‘청라지구 아파트 단지’.
잔디는 물론 주변 경관까지 뭐하나 꿀릴게 없는 쓰레기 위 골프장.
가을 억새가 장관이라는데 그땐 기필코 여기서 버디를 잡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