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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기

아파트 베란다의 봄

by 조인스 자전거 2018. 3. 19.

 

 

꽃들은 늘 따뜻한 베란다에 살면서도 오는 봄은 어떻게 아는지 앞을 다퉈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운다.

작은 줄기 하나 꽂아 놔두었더니 몇 년 새 크게 번성한 '장미허브'. 봄이 가까운 요즘 더욱 화사하다.

 

 

 

 

 

베란다 구석 그늘에서 십여 년 사는 동안 한 번도 꽃을 피우지 않던 군자란.

양지로 옮겼더니 작년서부터 꽃을 피운다. 봄이 왔다는 거다.

 

 

 

 

 

꽃은 없지만 앙증맞은 이파리가 예쁜 '수련목'.

수련모양의 꽃이 핀다는 나무인데 어쩐일인지 꽃생각은 전혀 없는듯.

마른 이파리들을 겨우내 야금야금 다 떨어뜨리더니 이제 완전히 새잎으로 단장했다.

 

 

 

 

 

십여 년 만에 처음 꽃을 피운 '춘란'. 오랜만에 꽃을 피워 그런지 오래도 간다.

한 달은 가나 보다.

 

 

 

 

베란다에는 춘란 화분이 대여섯 개 있는데 이상하게도 작년부터 하나씩 꽃을 피운다.

자기들끼리 무슨 약속을 했나 부다.

 

 

 

 

'브룬펠시아 재스민'. 이 재스민은 향기가 얼마나 짙은지

꽃이 많이 피면 그 향기에 머리가 다 아플 정도다.

보라색 꽃잎이 하루가 지나면 사람 머리카락이 나이가 변하는 것처럼 희게 된다.

사람을 닮았다.

 

 

 

 

 

'풍로초'. 우리 베란다에서 제일 잘 자라는 꽃나무다.

그늘에 놨더니 꽃은 없고 이파리만 무성한데 그 모습도 예쁘다.

 

 

 

 

 

작년에 강화 석모도에서 이사온 '애플민트'.

시골 살던 분이라 도시에 잘 적을할까 걱정했는데 염려 말라는 듯 쑥쑥 올라오네.

 

 

 

 

 

'미니 바이올렛'. 잎을 꽂아 놓으면 번식이 잘 되는 꽃나무.

꽃이 좀 작아 아쉽지만 대신 두꺼운 이파리가 보기에 좋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아파트 베란다의 봄풍경.

수시로 열심히 분양하는데도 뭔일인지 나간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아파트 베란다라는 곳이 식물 자라는 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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