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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아시아

코친, 엘레피수로 선상 유람 2/2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 30.

배가 꽤 큰 나루터를 지나간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배웅하는 어머니들의 모습이 늠름하다.

누구하나 재촉하는 모습 없는 평화로운 풍경이다.

 

 

 

 

가끔씩 모여 자기들끼리 떠다니는 부레옥잠위에서 새들이 놀고 있다.

백로도 있고 따오기도 있고 가마우지도 보인다.

먹이 찾으랴 사람 피하랴  고생하는 우리 나라 새들이 생각났다.

 

 

 

 

 

우리 뒤를 쫓던 배가 말없이 추월한다.

조용한 배 뒤에서 사장님이 열심히 펌프질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곳도 삶의 현장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수로가에 사는 사람들의 아침은 여전히 바쁘다.

이 아주머니는 언제 일을 시작했는지 큰 빨래를 벌써 다 끝냈다.

혼자서 많이도 했어요.

 

 

 

 

이집은 빨래는 벌써 끝냈고 아이들까지 딲였다.

집으로 달려 들어가는 아이의 모습이 시원 상쾌하다.

 

 

 

 

유람선이 지나든 말든 삼부자가 벌거벗고 시원하게 몸을 닦는 풍경도 있다.

 

 

 

 

 

설겆이를 하는 처자도 보이고.

 

 

 

 

 

수로는 엄청나게 넓은데 신기하게도 둑방은 얕고 좁다.

염소 혼자 있을 정도로 가느다란 곳도 있다.

 

 

 

 

그런가 하면 숲처럼 넓은 곳도 있다.

이런 곳에는 소도 있고 백로도 있고 닭도 있고 풀도 있고 집도 있다.

 

 

 

 

여기는 추수가 끝나고 다시 논을 갈아 엎고 있었다.

저쪽 넓은 들 너머에는 우리가 있는 이 같은 수로가 깔렸다.

낮은 강둑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아슬아슬했다.

 

 

 

 

 

 

강둑은 낮고 좁지만 나무들은 신기하게 높다.

어디를 둘러봐도 부족한 것이 없는 무엇이든 철철 넘치는

강물과 나무와 논과 밭이 잘 어울리는 천국 같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