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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메리카

캘거리, 산책 에피소드

by 조인스 자전거 2013. 4. 28.

 

캘거리에서 어느 날.

아메리카에서 며칠 지냈다고 아침을 맥도널드에서 햄버거와 커피로 해결했다.

 

 

 

다들 바쁜 일상.

한가한건 돌체와 나뿐.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둘이 산책을 나섰다.

 

 

 

산책길과 통하는 뒷문을 나서다. 마침 지나는 개와 돌체가 쌈이 붙었다.

커다란 상대방 개가 깨갱하고 꼬리를 내리는데 어디를 물렸는지

개와 동행한 세 명의 젊은이가 부둥켜안고 난리다.

 

 

 

그것 참 으쓱하면서도 약간 미안한 감이 드는데 쏘리 하고 돌아서자니 기분이 좀 찝찝하다.

 

 

 

혹시나 다시 마주칠까 산책길의 방향을 북쪽으로 바꿨다.

한참 걷다 보니 동네 한가운데를 지나는 길이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다.

 

 

 

저 먼 길을 갈 수는 없겠지 하며 돌아서려니 힘 좋은 돌체가 더 가자고 버틴다.

녀석 덩치는 작지만 강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신통방통 기가 막힌 일이 있었으니

산책길 초입에서 돌체에게 물려 꼬리를 내린 그 개의 일행과 다시 마주친 거다.

일부러 길을 돌아 다른 길로 피해 가자고 했더니 오잉, 이런 일이. 저쪽도 그런 생각이었나 보다.

 

 

 

서로 썩은 미소를 날리며 개 줄을 바짝 당겨 비껴가는데

세상살이가 요렇게 묘한 것임을 다시 한 번 배웠다.

 

 

 

북쪽으로 향하는 도로.

앞이 보이지 않는 길과 마주하면 미래를 알 수 없는 우리 인생이 너무도 궁금하다가

 

 

 

멀리까지 훤히 보이는 이 같은 길을 한눈에 보자면 이것은 뭔가 재미가 없다.

 

 

 

주택단지 가운데 학교 운동장 같은 공터가 혼자 떡하니 놀고 있다.

말 그대로 아무런 시설이 없는 빈 곳이다. 캘거리에는 이런 곳이 많다.

 

 

 

산책로 끝으로 시내로 들어가는 도로가 언덕을 넘는다.

캘거리는 로키 산맥과 연결된 고원지대이다.

 

 

 

집에 다 왔다고 알아서 먼저 가는 돌체. 볼수록 믿음직스럽고 대견한 종이다.

‘잭 러쎌 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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