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서라도 한다는 가을골프. 단풍 감상하면서 볼 한번 쳐 보려고 나섰더니만
충청도는 그 더운 여름옷을 아직도 껴입고 온통 초록이다.
볼은 또 왜 그리도 안 맞는지 완전 죽을 쑨다.
그러나 토실토실 살 오른 불독사(쇠살모사)나
석양에 반짝이는 억새를 보면 가을이 맞긴 맞다.
산골 저녁 어스름이 내리자 기온이 갑자기 떨어진다. 몸을 움츠리면서 정면으로 마주한 충청북도 ‘천등산’(807m).
‘천등산 박달재’가 저 산 어디 고개인줄 알았더니만 저 산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오른쪽 한참 떨어진 곳에 자리했단다.
잘못 알고 산 게 한심해 볼을 세게 때렸다. 그래서 또 오비가 났다.
오비에 헤저드에 벙커까지 드나들다보니 상현달이 동쪽 가운데 떴다.
아!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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