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호색'
작년까지 큰 군락을 이뤘던 현호색이 자리를 이동해서 꽃을 피웠다.
원래 자리보다 10여 m 떨어진 곳인데 꽃도 그렇고 잎도 그렇고 많은 변이가 생겼다.
같은 곳에서 자라는데 잎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현호색은 잎의 변이가 하도 심해 잎 모양에 따른 이름을 짖지 않고
모두 현호색으로 통일했다고 들었는데 맞는 말인지 지금도 긴가민가 하다.
아무튼 현호색이란 야생화는 꽃 색깔도 그렇고 잎 모양도 그렇고 다른 것이 많다.
봄새싹은 '찔레'가 제일 왕성하다.
작년에 맺은 열매를 그대로 매달고서 새 잎을 마구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저 열매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식욕 돋구는 '찔레 '새순
가시 있는 새순은 독성이 없다고 이것도 어디서 들었는데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싱싱한 새순이다.
잘생긴 새순 하나. 근생엽처럼 보인다.
'애기수영' 아니면 '개갓냉이' 아! '나도냉이'다.
'꽃이 냉이를 닮아 이름을 얻었다는데 '냉이'와는 족보가 다르단다.
'신나무' 새순도 다른나무에 비해 빨리 새순이 나온다.
이놈도 가시가 있으니 먹어도 된다.
'팥배나무' 겨울눈
휘휘 휜 가지끝마다 돋은 새순이 촛불 같다.
'참빗살나무' 새순
백운산 나무들 중에서는 새순이 가장 빨리 나오고 또 빨리 자라는 나무.
'까마귀밥나무' 새순
이놈은 겨울에 싹이 나와 있다가 봄이 되면 색깔만 변한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어느 순간 꽃이 활짝 핀다.
'산쥐똥나무' 새순
'개암나무' 암꽃
암수 한그루의 개암나무는 수꽃이 주렁주렁 꽃술을 달고 나서
겨울눈 안에 숨어 있던 암꽃이 살포시 모습을 드러낸다.
겨울눈 끝으로 암술대가 용암처럼 솟구친다.
'고깔제비꽃'
분홍색이 나는 이 제비꽃 군락이 작년에 안 보인다 했더니만
10여 m 멀찌감치 자리를 이동해서 다시 군락을 이뤘다.
다시는 못 보나 했었는데 반가웠다.
양지쪽에서 진달래들이 드디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진달래가 대부분 색깔이 희끄무레 한데 이놈은 나름 색이 짙어 보기가 좋다.
'산오리나무' 수술
개암나무 수술들은 이제 한창인데 오리나무 수컷은 수명을 거의 다했다.
대부분 땅에 떨어져 엉망이 되었지만 나무가지에 걸린 놈들은
극히 편안한 모습으로 생을 마감한다.
수컷들의 마지막은 늘 허망하다.
'먼지버섯'
이 버섯은 다른 버섯들과 달리 사계절 내내 볼 수 있는 버섯이다.
식용도 가능하다는데 생긴 것을 보면 식욕이 전혀 발동하지 않는 버섯.
아무려나 어제 내린 봄비 때문인지 오늘따라 더 쌩쌩하다.
톡 건드려 봤는데 포자를 엄청나게 쏟아내 깜짝 놀랐다.
'꽃사과나무'도 예쁜 새순이 나왔다.
렌즈로 새순을 겨냥했는데 열매에 촛점이 맞았다.
'산초나무'
잎이 비슷한 초피나무와 구별법을 보면
가시가 마주나면 초피, 어긋나면 산초라고 설명을 하던데 실제
산초나무는 마주나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한다.
'참나무혹벌집'
충영 대부분이 시커멓고 구멍이 나고 꼴이 말이 아닌데
이놈만큼은 색깔이나 모양이 오징어땅콩보다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하도 궁금해서 그 속을 들여다 봤더니 제법 알차네?
충영이라면 당연히 벌레가 있어야 할 터 어째 아무도 없네?
참나무가 심심해서 만들었을리는 없을테고 참나무 혹벌이 죽었나?
등산로 계단가에서 피어난 '조개나물'
'조개'도 그렇고 '나물'도 그렇고 생긴 것과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야생화다.
자라는 곳도 무덤가 아니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계단 주변이다.
털은 왜 저리도 많은지 그것도 이상하고
하지만 보라색 꽃은 참 예쁘다.
등산로에서 멀리 보이는 숲 속으로 흼고 붉은 띠가 보인다.
못 보던 것이라 궁금증이 인다.
백운산에서도 굿을 하나?
근래 처음 만나는 푸른 하늘이다.
하지만 백운산 전망대는 언제나 한가하다.
'분꽃나무' 새순
다른 나무들의 초록 연두빛의 새순과 정말 다르게 생겼다.
겨울을 맨눈으로 보내서 그런가 싶다.
'소태나무' 겨울눈
이놈도 맨눈으로 겨울을 난다.
맨눈을 덮은 갈색 아니 붉은색 고운 털이 인상적이다.
'붉나무' 겨울눈
'인동덩굴' 새순
어디선가 '호랑지바뀌'가 휙 날아왔는데 카메라 꺼내자마자 달아났다.
여름철새로 알고 있는데 이 봄에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진달래'
'진달래꽃'과 '가지'
봄을 맞은 이끼의 포자체들.
붉은 줄기에 녹색 포자낭이 형성되고 있다.
작은 생명체가 만들어낸 숲속의 또 다른 작은 숲이다.
'산목련' 겨울눈
꽃눈과 잎눈이 섞여있으나 큰 놈들은 대부분 꽃눈이다.
작년 가을부터 저모양 저대로 겨울을 보냈다.
봄을 기다리면서.
오후에도 날씨가 좋아 씨사이드 파크 산책길을 걸었다.
뜻밖에 갯벌에서 철새들을 많이 만났다.
'알락꼬리마도요'
밀물에 잠기 '저어새' 무리
물이 차오르자 견디다 못한 '저어새'들이 날아오른다.
10여 미터 떨어진 갯벌로 자리를 옮긴 '저어새'들.
이놈은 혼자서 끝까지 버티다가
별 도리가 없었던지 날아올라 뒤늦게 무리에 합류했다.
별종이다.
맨눈으로는 잘 안 보이던 '검은머리물떼새'도 있고
뜻밖에 겨울철새인 '꼬마물떼새'도 있었다.
맨눈으로 멀리서 봤을 땐 '민물도요인'줄 알았다.
철없는 '흰뺨검둥오리'들의 비행
'알락꼬리마도요' 한 마리
사진 아래쪽 오른편으로 물풀이 찍혔는데 흡사 사인을 휘갈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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