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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코린토스 고대 유적지 구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0. 24.

그리스에서는 어딜 가나 개가 많다.

그리고 그리스 개는 그리스 철학자들을 닮았는지 하나같이 풍채가 좋다.

점심을 마치고 식당 마당에서 '디오게네스'를 닮은 개와 한참 놀았다.

 

 

 

 

고대 '코린토스' 유적지는 식당 바로 옆에서부터 펼쳐진다.

전체 도시 가운데 일부만 발굴된 유적지에는 BC 6세기에 건설했다는 아폴로 신전을 비롯해

시장터인 아고라와 극장, 병원, 목욕탕 등의 터가 산재했다.

 

 

 

 

유적지에서 시커먼 돌덩이만 주시하다 주변을 둘러 보니

기념품 파는 가게 앞에 하얀 산토리니 집들이 눈에 들어온다.

길 하나 사이를 두고 망원렌즈로 찍었다. 아폴로 신전 못지않은 풍경이다.

 

 

 

다시 고개를 돌리니 해발 575m의 아크로 코린토스 산이 아폴로 신전 너머로 우뚝 솟았고

그 아래 서너 개 기둥만 남은 신전 터가 보인다. 이 신전은 기원전 6세기 건축물로

그리스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신전 중 하나란다. 그리고 바로 앞쪽은 당시 시장터 흔적인데

이곳에서 '코린토스'의 '레카이온 항구'까지에는 배수구가 있는 포장도로가 이어져 있었다 한다.

 

 

 

 

계속 이어지는 포장도로 끝, 고대 극장 유적지에서 북쪽을 멀리 바라본다.

'이오니아' 해와 이탈리아로 향하는 '레카리온' 항구를 품고 있는 '코린토스' 만이 멀리 보이고

넓은 들에는 오렌지 밭이 펼쳐지는데 바로 앞에 불그죽죽한 미국자리공이 떡하니 자리 잡았다.

미제다.

 

 

 

 

어디서 커다란 메뚜기 한 마리가 푸르르 날아와 유적지 울타리에 척 달라붙는다.

사진을 한 장 박아달라는 듯해 마크로 렌즈로 잘 찍어 주었다.

우리 풀무치보다 더 큰 놈이다.

 

 

 

 

멀리 올려다보이던 아크로 '코린토스산'으로 버스를 타고 올랐다.

고대 '코린토스시'는 '이오니아' 해와 이탈리아로 향하는 '레카리온' 항구와

동쪽으로 아테네를 바라보며 에게 해로 나갈 수 있는 '갱크레아' 항구를 품은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

 

 

 

 

그러나 교통의 요지인 만큼이나 잦은 외적의 침입으로 '코린토스'인들은

'아크로코린토스' 산으로 올라가 산 정상에 요새를 지어 적의 공격에 대비하곤 했다.

요새는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짓기 시작했다고 하는데 주인이 자주 바뀜에 따라 

로마, 비잔틴, 베네치아 까지 각종 건축양식이 뒤섞여 오늘에 이르렀단다.

 

 

 

 

우리가 올라온 산의 서쪽 방향 도로가 바로 아래다.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3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처음 문서부터 자물쇠가 걸린 바람에  성 문밖에서 맴돌며 주변경관을 감상했다.

 

 

 

원래 성 안에는 '아프로디테' 여신을 모신 신전이 있었다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 없다는 가이드의 위로에 아쉬움을 달래며 성벽을 향해 사진만 찍어댔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서쪽 풍경. '펠로폰네소스' 반도가 넓게 펼쳐지는데

왼쪽 멀리 '올림피아'와 '스파르타'로 향하는 고속도로 위로 무심한 차들이 줄지어 달린다.

 

 

 

 

북서쪽.

말라붙은 잡초 너머로 코린토스 만이 이탈리아로 향한다.

사진 오른쪽 끝에 우리가 지나온 '코린토스' 운하가 있다.

 

 

 

바로 아래쪽 마을이 올림피아 유적지가 있는 '구 코린토스',

그리고 뒤로 보이는 코린토스 만 오른쪽 하얗게 보이는 시가지가

1928년 지진 후에 재건된 '신 코린토스'다.

 

 

 

 

사도 바울의 서간 중 가장 긴 편지가 ‘고린도 전·후서’란다.

이천 년 전 그때 그리스에서 가장 자유롭고 풍요롭고 방탕했던 고린도 사람들에게

바울은 하실 말씀이 정말 많았던 모양이다. 해발 575m의 아크로 코린도스 산 정상을 지나는 바람결에

초기 선교사 바울의 말씀이 아련히 들리는 듯했다.

“그러므로 이제 믿음, 소망, 사랑 이 셋은 항상 있으나, 그중에서 가장 큰 것은 사랑이니라.”

-고린도전서 13장 13절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