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달렸다. 들에 있는 나무들은 다 사람이 가꾼 나무다.
예술가 후손들답게 아름답게도 키웠다.
이곳 마을들은 들에서 쫓겨나 모두 산 위로 올라갔다.
마을이 산 위로 올라간 이유가 여러 가지다. 조망은 배부른 소리고 적의 공격과 더위와
그리고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란다.
능선에는 띄엄띄엄 있는 집도 물론 있다.
이런 풍경은 늘 과수원이다.
우산 소나무가 능선을 따라 행진한다. 농부들이 그린 풍경화다.
정말 잘 그렸다.
고속도로에서 멀리로만 보던 산 위 마을이 가까이에 나타났다.
집이 성벽 역할을 하고 있었다. 힘들게 만들어서 그런지 볼수록 멋있다.
산 능선 따라 펼쳐지는 풍경 하나. 사이프러스 나무 하나가 홀로 섰다.
이탈리아 북부 아푸안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이다. 저기 저 하얗게 보이는 산은 눈이 아니고 흰 대리석이란다.
다시 말하면 이탈리아의 도나텔로, 미켈란젤로, 베르니니 등을 길러낸 산이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질 좋은 대리석이 나오는 '까라라' 석산의 위용.
플로렌스, 피사, 시에나의 건축물은 모두 이곳에서 나온 대리석으로 만들었단다.
이탈리아 고속도로는 우리 고속도로가 벤치마킹한 고속도로다.
그래서 도로 시설물들이 우리와 같다. 이곳 휘어지는 구간에서 우리가 탄 버스 화물칸이 열려
여행가방이 도로로 떨어지는 황당 사고를 겪었다.
이탈리아 여행의 종착지 밀라노에 들어섰다. 여행은 집에 와서도 그 즐거움이 계속된다.
사진은 그래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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