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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도로변 풍경 (베니스에서 피렌체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1. 8. 26.

물의 도시 베니스 관광을 끝내고 버스에 올랐다. 경치가 물에서 밭으로 바뀌더니

이제 막 갈아엎은 너른 들을 버스는 달린다.

 

 

수로가 나타났다. 둑 위로 자전거길이 예쁘게 지나간다.

잘 다듬은 좁은 둑길은 오직 자전거를 위한 길이다.

 

 

 

도로 가까이 마을도 가끔씩 나타난다. 연립주택 빨랫줄에 하얀 기저귀가 바람에 날리네.

최근 우리가 꿈꾸는 희망의 깃발이 아닌가.

 

 

 

풀 더미, 비닐 더미, 쓰레기 더미하나 없이 깨끗한 풍경.

유럽의 도시나 시골 풍경에는 잡다한 물건이 없다.

 

 

정리된 논밭과 가지런한 나무들

지저분한 물건들은 다 어디로 치우는지 궁금하고 부럽고 그랬다.

 

 

 

이어지는 수로에도 둑에도 도대체 쓸데없는 풍경이 없다.

거치된 것이 없는 풍경.

 

 

 

농가주변에도 역시 거적 씌운 물건이 보이지 않네.

거추장스런 물건은 일단 집 밖으로 내 보내는 우리와 어쩌면 저렇게 다른지.

 

 

 

멀쩡하게 남아있는로마의 흔적도 보인다.

 

 

 

중부 '아펜니노산맥'사이를 지나는 풍경. 이탈리아는 어디를 가나 산꼭대기에 능선에 골짜기에 마을이 있다.

버스 타고 보는 볼거리 중 최고다.

 

 

 

길이 먼저인지 집이 먼저인지 분간이 안 가는 도로를 따라 띄엄띄엄 집들이 보인다.

길을 따라 집이 있고 집을 따라 길은 간다.

 

 

유럽 마을은 교회 종탑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중심이 든든하게 자리 잡아야 일이 잘 풀리고 보기에도 좋은 법.

우리 사는 것이 대개가 그렇다. 

 

 

 

도로는 휘휘 산비탈을 따라 신나게 달리는데 산비탈은 온통 꽃나무다.

 

 

 

복숭아꽃 살구꽃 만개한 산허리에 가만히 걸터앉은 집, 집, 집.

산을 자르고 파내고 축대를 쌓아 만든 마을은 볼 수 없었다.

 

 

 

우리나라 태백산맥 같은 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 줄기.

과거와 현재가 잘 구분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들.

 

 

 

버스를 타고 종일 달려도 즐거운 여행.

여행은 가끔 추억할 때 더 황홀해지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