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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런던 대영 박물관 관람

by 조인스 자전거 2011. 7. 17.

대영 박물관 건물은 The British가 뜻하는 것보다 상당히 작다.

대한민국 대학 본관건물 보다도 못하다

 

 

 

박물관 로비. 냉난방이 문제겠지만 유리 천장은 환해서 좋다.

대영 박물관 건물은 원래 도서관 겸용으로 쓰자고 만든 건물을 박물관으로 사용하는 것이란다.

일종의 나눠 쓰기다.

 

 

 

그리고 대영박물관은 말로만 영국박물관이지 정확히 말하면 세계 문화재 박물관이다.

고대 메소포타미아 유적서부터 대한민국유물까지 없는 것이 없다.

이 석상은 입구 쪽에서 볼 수 있는 수메르 시대 궁전과 신전의 문지기 상으로 많이 배치되었던

'라마수(Lamassu)라는 반수반인상이다. 아시리아 시대 석상이 되겠다.

 

 

 

'로제타' 석. 루브르의 모나리자처럼 대영박물관에서 제일 인기 있는 유물.

생긴 것도 얼마나 야무지고 아름다운지 돌 자체만으로도 멋있다.

1799년 나폴레옹 원정대가 나일 삼각주의 로제타에서 발견해 프랑스로 갖고 갔고

그리고 영국이 다시 뺏어왔다.

 

 

 

쇼케이스에 들어 있는 헬레니즘 양식의 공예품.

커다란 것들은 목이나 팔다리가 다 잘려나갔는데 역시나 작은 것들은 살아남았다.

 

 

 

헬레니즘 시대의 청동 두상.

부식되는 청동 얼굴이 뭔가 할 말이 많은 듯 관람객들을 노려본다.

기원전 지중해 해변을 거닐던 젊은이의 초상이다.

 

 

 

알랙산더 대왕의 맨얼굴.

약관의 나이로 왕위에 올라 33세로 죽을 때까지 세계를 호령했던 얼굴이다.

그의 패기가 대리석에서도 풍긴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갖고 온 석조물을 전시한 공간.

제대로 형상을 갖춘 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파르테논에서 볼 수 없었던 것들을 이곳에서 만났다.

 

 

 

조각상의 큰 부피부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데

풍만한 육체를 덮고 있는 옷의 질감은 가히 환상적이다.

바람에 날리는 옷의 주름을 보고 있자니 그 아름다움에 정신이 혼미해졌다.

 

 

 

머리와 팔이 잘려나간 바다의 여신들. 파르테논 신전 박 공(페디먼트)부분을 장식했던 조각상들이다.

그리스 전시관 제일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자세히 보고 있자니 손이 보이고 그리고 술잔도 보인다.

그리고 몽롱한 눈빛도.

 

 

 

그리스 전시관은 다른 이름인 ‘엘긴 마블스’라고도 불린다. '엘긴'이 갖고 온 대리석이란 뜻이다.

전시물 거의 모두가 파르테논 신전에서 들고 온 '메토프' 조각들이다.

 

 

 

'메토프' 조각이란 대들보와 천장 사이에 사각형의 틀을 가진 부조를 말한다.

원래 총 92대의 조각 면이 파르테논신전 전체를 둘러싸고 있었다. 남쪽에 라피타이인과 켄타우로스의 싸움이,

서쪽에 그리스인과 아마존의 싸움이, 북쪽에 트로이 전쟁이, 동쪽에 올림프스 신들과 기간테스(거인족)의 싸움이

각각 묘사돼 있다.

 

 

 

이 4개의 전쟁 장면들은

BC 5세기 초에 있었던 페르시아군 격퇴라는 실제 사건을 그들의 신화에 넣어 역사를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그들이 두려워했던 페르시아군을 완전히 격파함으로써 그리스는 역사상 가장 잊지 못할 승리를 얻었고

그것을 그리스 수호신 아테나 여신을 모신 파르테논 신전 메토프에 새겨 넣었던 것이다.

싸움 장면이 대부분인 조각상이지만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나운 말이 날뛰는 장면도 가냘프고 예쁘기만 하다.

 

 

 

이 조각상이 있던 파르테논 신전은 지금 뼈대만 남아 썰렁하다. 아름답다는 것들은 이놈 저놈이 다 집어갔다.

여기 있는 조각상들도 거기서 집어 온 것이다. 그리고 보니 뚜가닥 뚜가닥 말발굽 소리가 들린다.

고향으로 가고 싶어 내는 소리다.

 

 

 

'렐리'의 비너스. '렐리'라는 영국인이 갖고 있던 비너스다.

인류 역사 속에서 여자가 처음으로 벗고 나선 조각상이라고 한다.

다른 아프로디테와는 달리 부끄러워 몸을 웅크리고 있다.

가렸지만 비너스조각상 중에서 제일 아름다워 보인다.

 

 

 

지중해에 사는 바다의 요정이다. '네레이스님프'라고 부른다.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미소 짓는 모습이다. 돌덩이가 바람에 한껏 부풀어 오른다.

 

 

 

2층 이집트 관으로 올라왔다. 미이라 사진은 무서워서 찍지 않았다.

대영박물관은 지하까지 해서 3층 94개 전시실이 있단다.

연장 길이가 4km에 달해 구경은 물론이지만 걷기 운동도 된다. 더구나 무료다.

다 보고 싶으면 단 박물관 옆에 전세를 하나 얻어야 한단다.

 

 

 

대영박물관에서 제일 인기 많은 곳이 이곳 미이라 관이다.

관광객에 치이고 미이라에 치이고 금덩이에 치이고 정말 정신없는 곳이었다.

 

 

 

동아시아관. 언젠가 둔황에서 만났던 불상이 중국관 한가운데 앉아 있다.

동서양을 믹서한 복장과 미소로 박물관 구경 잘했느냐며 묻는 듯하다.

이곳을 지나 개관한지 얼마 안 된 화이팅 한국관에서 휴식시간을 갖고 후문으로 나왔다.

생각해 보니 세계최초의 공공박물관인 대영박물관은 세계 곳곳에서 사들인 장물로 꽉 차 있는.

세계문화의 모습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좋은 곳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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