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피온 분수대'(Gefion springvandet)
코펜하겐 항구를 내려다보는 '시타델' 부근의 '게피온 분수'는
채찍을 휘두르는 여인이 큰 황소 네 마리를 몰고 가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분수가 동상 밑에서 솟구쳐 장관을 이룬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사망한
덴마크의 선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게피온'은 덴마크의 신화에 나오는 여신이다.
이 여신은 어느날 하룻밤 사이에 땅을 일군 만큼의 스웨덴 땅을 받기로 스웨덴 왕과 내기를 한다.
급기야 여신은 아들 4명을 소로 변신시켜 땅을 갈았는데
이렇게 해서 받은 땅이 코펜하겐이 있는 오늘날의 '쉘랜' Sjaelland섬이 되었다는 거다.
작은 땅덩이에 사는 나라만큼이나 국토를 소중히 생각하는
덴마크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신화다.
닭이 먼전지 알이 먼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스웨덴에 있는 '베네렌 호수'는 '쉘랜섬'과 모양이 비슷하단다.
청동상은 주변이 낡아 최근 대대적 보수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100년 넘은 동상이 새로 만든 것처럼 깨끗하다.
인어공주 동상(Den lille Havfrue )
코펜하겐의 상징인 인어공주 상은
덴마크 유명한 맥주회사 '칼스버그'사장이 1913년 인어공주 발레를 보고 착안하여
덴마크 조각가 에릭센이 만들었다고 한다. 그동안 머리와 팔이 잘려나가고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등
여러 차례 수난을 겪었다고 하는데 머리 부분은 아직도 찾지 못해 다시 만들어 붙였단다.
그래서 그런지 동상을 자세히 보면 목과 팔에 땜질한 부분이 보인다.
동상으로 새로 태어나고서도 어떻게 된 일인지 늘 봉변만 당하는 인어공주.
인어공주의 기구한 인생은 지난해도 있었다.
작년 2010 상해 엑스포가 중국에서 열렸을 때
인어공주를 바위 째 비행기로 실어 날라 미인계로 써먹은 거다.
웃는 얼굴에 복이 온다는 말이 있듯이 반대로 늘 우거지상을 하고 있으니
이렇게 안 좋은 일이 끊이지 않나 혼자 생각했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동상.
코펜하겐의 ' 티볼리 공원'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 공원이다.
그 '티볼리 공원' 정문 길 건너에 있는 안데르센 동상이다.
공원에서 노는 아이들을 담장 너머로 바라보고 있다.
반질반질하게 닳은 안데르센 무릎은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들의 포토존.
안데르센의 성격은 유난히 까칠해서 결혼은 물론 애인조차 없이 생을 마쳤다고 한다.
좀처럼 남들에게 곁을 주지 않았던 안데르센, 동상도 관광객을 늘 외면하고 있다.
안데르센은 그의 차가운 성격과 달리 덴마크 국민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예술가란다.
가난한 구두 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나 세계적인 동화작가로 이름을 날린 안데르센.
달리 생각해 보면 그가 이렇게 세계적인 동화작가가 된 것은 그의 영감과 노력보다
그를 키워낸 덴마크 사람들의 예술가적 기질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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