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르 유람선을 타러 작은 마을 '구드방겐'으로 가는 도중에 본 쿠르즈선.
피오르는 폭이 좁아도 수심이 깊어 큰 배들이 맘 놓고 드나든다는데 과연 커다란 배가 소리없이 지난다.
노르웨이에는 재밌는 이름들이 많다.
'송네 피오르'의 '송네'는 우리 동네 부천 '송내'와 이름이 비슷해서 친근하다.
'송네피오르'는 노르웨이에서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길이가 긴 피오르라고 한다.
우리가 구경한 구간은 송내피오르 204km 중 안쪽 구간 '구드방겐' 에서 '플럼' 까지였다.
아침 8시쯤 유람선은 우리 일행을 태우고 피오르 작은 포구 '구드방겐'을 출발했다.
바람도 없었지만 수심이 깊어 그런지 물결이 무척 잔잔했다.
서늘한 아침 기운이 피오르 계곡에 꽉 들어찼지만 얼마나 상쾌한지 플럼으로 가는동안 배 밖에서 지냈다.
피오르 계곡 앞쪽에서 갑자기 한 무리 구름이 몰려오더니 계곡을 덮는다.
물은 거울같이 잔잔한데 하늘은 얼마나 변화무쌍한지.
피오르 양쪽 높다란 절벽 계곡에는 갖가지 모양의 기다란 폭포들이 걸렸다.
까마득한 절벽위에 간혹 집들이 보이는데 보는 사람이 더 조마조마한 풍경이다.
피오르는 마치 속 깊은 사람인 양 한없이 조용하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하나 떨어진다.
중간 지점에 자리한 운드레달 마을(Undredal) .
배는 오른쪽으로 크게 돌아 '플럼'으로 향하는데
약간의 평지가 나타나는가 싶더니 사람 사는 동네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다.
피오르의 아름다움은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다.
이곳 수심은 1km가 넘는 곳도 있을 정도로 깊단다.
'플럼'이 가까와지나 싶더니 제법 큰 마을이 짠 하고 나타났다.
아울란 마을(Aurland) 이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그림같은 풍경을 보여준다.
햇살이 깜짝 쇼를 연출하는 데 계곡을 따라 나오는 찬바람이 오히려 시원하고,
엔진 소리도 깊은 계곡에 빠져버렸는가 사위가 조용하다.
평지가 약간씩 보이더니 다시 사람 사는 마을이 나타난다.
마치 요정들이 사는 집처럼 하나같이 예쁘다.
'플럼' 맞은편 마을.
목적지인 작은 마을 '플럼'.
산과 계곡과 바다가 어우러진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끝났다.
깊은 바다의 잔잔함이 인상적인 '송네피오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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