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캘거리에서 볼을 쳤다.
4월 말 평일 오전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골프장은 한산하기 그지없다.
작년까지는 레인지에서 연습 볼을 그냥 쳤다는데 올해는 유료란다.
공짜 손님이 많아서라는데 요즘 세상은 어디서나 다 거시기 하다.
캘거리에서 서북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자리한 '레이크 비치' 골프장.
이름대로 '레이크'가 있긴 한데 골프장은 그 호수와는 전혀 상관없이 마을 한가운데 자리했다.
그리고는 미안해서 그랬을까 해저드는 얼마나 많은지 거의 홀마다 있는 듯싶었다.
아무려나 땅 넓다는 캐나다지만 사람 살만한 곳은 많지 않은 탓이려니 생각하면서
코리아 보다는 한결 좋은 점수를 기록했다.
허나 골프장 주변 집들이 페어웨이와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
볼을 치는 내내 갑갑한 맘을 떨쳐낼 수가 없었으니
볼을 치는 사람들이야 그렇다고 치지만 저기서 늘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탔다 내렸다하며 부산한 우리가 괜히 불안하고 미안하고 그랬다.
급기야 백코스 에서는 오비 난 볼이 도로를 넘어가서는
멀리 왼쪽에 보이는 남의 집 안마당으로 떨어지는 바람에 십년감수도 했다.
아무튼 이곳에서 볼을 치고서 캐나다 땅이 생각보다 꽤 좁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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